페미니스트 바이커들, 도로 위를 점거하다서울퀴어퍼레이드 선두에 선 ‘레인보우 라이더스’와의 만남 몇 년 전 미국 뉴욕에 방문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마침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 성소수자의 가시화를 위해 성소수자와 연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자긍심을 높이는 행사)가 열리는 걸 보았다. 특히 ‘다이크 바이커’라 불리는 모토바이크/오토바이를 탄 레즈비언들이 행진의 선두를 이끄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다이크 바이커들은 ‘다이크 온 바이크’(Dykes on Bikes)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며, 197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프라이드 행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크(Dyke)라는 용어는 당시만 해도 레즈비언들, 특히 남성스럽다고 일컬어지는 ‘부치’를 비하하는 용어로..
다시, ‘레인보우’의 의미 찾기19회를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바라보며 축제를 둘러싼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들 올해 19회를 맞이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몇 년 전부터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일부 보수 기독교 세력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늘 시작 전부터 진통을 앓는다. 올해는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대구 동성로/서울 시청광장 퀴어행사(동성애축제) 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약 22만 명이 서명했다. 외부적인 요건만이 아니라, 행사 규모가 커지고 많은 인원들이 참여함에 따라 퀴어 커뮤니티 내에서도 다양한 문제가 제기돼왔다. 애프터 파티에 미성년자가 참여할 수 없는 문제라든지, 축제 슬로건이나 행사 구성이 ‘동성애자 중심’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작년엔 애프터 파티에서 일부 여성 입장객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