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헤리’(안녕히) 탄자니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 끄적거림이다. 그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바탕 삼아 손이 가는 대로, 실제 모습보단 그녀로부터 받은 인상에 의지하며. 애써 씩씩해하던 그녀는 별로 윤택하지 않은 가정의 맏이였다. 직장 일이 끝나면 예의 밥짓기와 손빨래가 그녀의 몫이었고 건사해야 할 동생들도 많았다. 아니, 내겐 다섯 명의 동생이 있다면 많은 건데 그녀도 그리 느낄진 모를 일이다. 무슬림이라 항상 머리를 꽁꽁 싸매고 지냈는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어린 나이에 가정을 돌보는 그녀에게 자유로움이 필요해 보여서였을까. 사심 없고 성실했는데, 지금도 그 성격 그대로 살고 있는지…. 그러고 보니 그녀와 대화할 때 영어를 썼는지, 현지어로 소통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오랜 시일 같이 있었어..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1. 타자라(TAZARA) 열차의 사람들 달에살람 도심 외곽에 위치한 타자라(TAZARA; Tanzania-Zambia Railway Authority) 기차역에 도착했다. 주차 시설도 아니고 다른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닌 광활한 부지 안에 덩그러니 놓인 거대한 역사(驛舍)는, 건물만 놓고 보면 주변의 풍경들과 어울리지 않는 중국 어느 지방 도시의 시부(市部)가 생각나는 모습이다. 타자라의 전 구간이 백퍼센트 중국의 자본으로 건설되었음을 온 몸으로 웅변하듯이. ▲ 달에살람의 타자라 기차역 ©Abby 타자라(TAZARA) 열차는 탄자니아 달에살람에서 출발해 남서쪽을 관통한 후 잠비아의 카피리 음포시(Kapiri Mposi)까지 향하는 동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