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① 쿠알라룸푸르로 다시 내려왔다. 시간을 이불처럼 뒤집어쓰고 한 달쯤 뒹굴고 나니 묵은 고단함들이 훌훌 벗어졌고, 비로소 힐라학교를 찾아갈 힘이 생겼다. 힐라학교(Hilla School & Community)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이들의 학교인데, 몇 년 전 평화수업 공부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평화단체 ‘개척자들’(The Frontiers)을 통해 알게 된 곳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아프가니스탄은 좀 복잡한 심경으..
[우물 파는 의사, 나카무라 사토루씨 현지 증언] 부시 미국 전 정권이 일으킨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8년이 지났다. 지금 한국이 아프간 재파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에서도 ‘인도양 급유활동’이라는 형태로 이 전쟁에 관여해온 이래 다시 아프간 파병움직임에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약 이전에 깨끗한 물 필요해…‘우물 파는 의사’ 일본 ‘World Peace Now’는 민주당 정권 출범을 계기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기존의 ‘미국 의존’이 아닌 ‘지원’의 태도를 보여주길 바라는 취지의 강연회를 개최했다. NGO ‘페르샤와회’ 현지 대표이자 의사이기도 한 나카무라 사토루씨 강연회장에, 700명의 사람들이 가득 메웠다. 나카무라씨는 아프간난민들의 한센병 치료를 위해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