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난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서 진행하는 도시농부학교 2기 수강생이 되어 초보 도시농부의 길로 발을 내디뎠다. 베란다에 만든 텃밭 어릴 적 방학 때면 과수원을 하던 시골 할아버지댁에 내려가 개학할 때까지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수십 년간 마당에 온갖 채소들을 심어 밥상에 올리셨던 부모님의 영향 때문일까. 어쨌든 내게도 경작본능이 잠재하고 있었는지 도시농부학교를 시작하기 전 두 번의 농사(?) 경험이 있다. 결혼 후 주택에 살기 시작한 그 이듬해 봄, 베란다에 스티로폼 상자로 텃밭을 만들었는데, 그것도 처음부터 욕심만 많아 큰 상자를 8개나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사전 지식도 없이 그저 심고 싶었던 열무, 토마토, 오이 등 여러 가지를 심었었는데, 몇 달이 지나면서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지고, 땅..
종자 지키기 운동 왜 필요한가…토종씨앗은 “오래된 미래” ▲ 강원도 횡성의 여성농민 한영미씨 인터뷰 전국 곳곳에서 여성농민들이 최근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을 시작했다. 토종씨앗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기반이자, 종묘회사들에 의해 거의 지배당한 우리 농업이 그 족쇄를 끊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미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귀한 운동의 싹을 틔운 장본인은 한영미 횡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 농부이자 여성농민운동가인 한영미(42)씨는 인터뷰를 통해 토종씨앗을 지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왜 이 운동에 함께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한국의 농업현실과 패러다임, 그리고 소중한 미래의 가치와 철학이 담겨있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의 지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