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적’ 재일조선인3세의 정체성 지키기 - 만화『재일동포 리정애의 서울체류기』
리정애 씨를 올바르게 지칭하기 위해서는 여러 겹의 언어가 필요하다. 그녀는 재일동포 3세다. 그냥 재일동포가 아니다. ‘조선’ 국적을 지키려 노력하는 여성이다. 여기에서 조선 국적이란 남북분단 이전의 조선으로 역사 속의 나라, 기호로서 조선이다. 그러니까 현행 국제법상 리정애 씨를 지칭하자면 그녀는 무국적자이며 난민인 셈이다. 분단 현실을 인정하고 남쪽과 북쪽 두 지역 중 하나를 선택해 ‘귀환’하면 국적을 취득할 수도 있다. 실제 리정애 씨는 일본과 한국, 북한을 오갈 때마다 국적 선택을 강요당한다고 한다. 그러나 리정애 씨는 두 나라 중 한 나라를 선택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잃어버린 조선 국적을 지켜내기로 ‘선택’한 것이다. ▲(보리, 2010) 그 이면에는 국제적 권력관계에 의해 강제로 ..
국경을 넘는 사람들
2010. 10. 2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