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몸들, 『질병과 함께 춤을』(아프다고 삶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나는 질병을 가진 내 삶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한 서사를 접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질병을 가진 여성으로서 반복적으로 겪게 될 폭력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경험들이 나와 당신들 사이의 ‘대화’를 포기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내가 ‘함께’라고 생각했던 공간들로부터 벗어나 있었다. ▲ 아픈 몸들의 공동체 에서 진행한 워크숍 중에서. (촬영: 사진작가 혜영) 아픈 몸을 받아들일 수 없어, 몸을 없애고 싶었다 처음엔 감기처럼 잠깐 아팠다가 다시 아프기 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픈 몸으로 사는 삶을 상상하기가 어려웠다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그 삶이 어떤 삶인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
다큐멘터리 영화 강유가람, 박소현 감독을 만나다 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데이트 초기부터 헤어짐, 이별 후 과정까지 피해자의 눈으로 낱낱이 재해석하며, 데이트폭력이 일어나는 과정을 속 시원하게 보여주며 데이트폭력의 전모를 밝힌 책이다. 책의 전체 구성은 연 book.naver.com 미투운동(#MeToo)이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2018년을 지나,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세상 전부를 바꾸지 못했다 하더라도 미투 이전과 이후, 많이 것들이 변화했고 많은 이들의 삶이 달라졌다. 세상이 꺼리고 숨기던 이야기에 분명한 이름을 붙였고, 성폭력 가해자·범죄자를 지목했고, 피해생존자들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함께 연대하길 꺼리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제 미투운동이 시들해졌다고 한다. 변화에 더딘 법과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