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사람이 주는 기쁨을 깨닫게 한 여성주의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한 개인들이 경험으로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며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석은지씨는 아동발달센터에서 특수교사로 일하며 아동상담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의 페미니즘”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잡년행진’에 참여하다 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나의 페미니즘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이유를. 왜 그렇게 막연하고 암담했는지, 그럼에도 쓰고 싶었는지. 나는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강했지만, 내 이야기가, 나란 사람이, 누구에게라도 받아들여지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컸다. 28살..
발달장애 자녀에게 가장 절실한 건 무엇인가? 건강상의 문제로 요양을 하고 있는 선배를 뵈러 산사에 갔다가 발달장애 청년을 한 명 만났다. 23세인 신체 건강해 보이는 청년은 자폐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와 그곳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좁은 아파트에서 아들과 24시간 함께 보내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이곳으로 오셨단다. 그 청년은 어머니와 둘이서만 생활해 와서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관계 맺을 줄 모르고,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면 어머니에게조차 폭력을 행사하는 등 자기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았나요?”라는 내 질문에, 선배는 그렇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요즘도 이런 부모가 있나 싶다. 장애아가 사회에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제 역할을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