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 월드’에서 길 잃은 소녀들의 욕구비어있던 시간에 이름 붙여준 소설/연극 “우리 고등학교 때 말이야. 그건 다 뭐였을까?” 그러게, 그건 다 뭐였을까? 14살의, 17살의 내가 좋아했던 언니들, 아침 등굣길 그들과 수줍게 주고받던 편지들, 모든 사랑 노래가 날 위한 노래 같던 순간들, 친구들과 돌려보던 팬픽들, 때때로 별 이유 없이 어긋나고 흔들리던 감정들. 그리고 상처받고 외로웠던 나. 지난여름 어느 날 소설 『항구의 사랑』(김세희 작, 민음사)을 단번에 읽어내린 후, 도저히 정의할 수 없었던 나와 너, 우리가 머물렀던 공간과 시간이 내 앞에 툭 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올여름을 앞둔 4월의 어느 날 연극 (강윤지 각색, 연출)을 본 후, 밀려드는 기억의 조각조각들이 또 한 번 날 ..
살(Fat)풀이(Free) ‘프로듀스 최하은’을 만들며 연극 연출가 최하은 ※ 2020년 많은 청년 페미니스트들이 다양한 페미니즘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고 있고, 나아가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과 차별, 위계 등에 문제 제기하며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의 새로운 서사를 기록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연극 중에서. 2020년 1월 2일~5일 신촌극장. 극작/연출/출연 최하은 2020년 1월 신촌극장. 분홍색 웨이브 가발을 쓰고 분홍색 교복을 입은 ‘최하은’이 무대에 있다. 의 타이틀곡 “Call Me Love”가 흘러나온다. “엄마 아빠는 내게 말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