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언어’와 눈웃음으로 나를 지우던 시간[나의 알바노동기] 일터에서 쭈그러드는 낯선 내 모습 ※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피할 수 없는 나의 좁은 공간, 계산대 작년 12월 14일 새벽 3시 30분. 경북 경산시 진량읍 한 편의점의 야간 알바노동자가 살해당했다. 당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여간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20원짜리 비닐봉투 값을 지불해달라는 요구에 화가 난 손님이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알바노동자를 찔렀다고 한다. 기사를 접한 이후 알바노동자가 살해당했을 장면들이 내가 일하는 일터에 대입되어 머릿속에서 반복되었다. 누군가 내 일터에 와서 날 살해하..
교과서보단 알바현장에서 배운 게 더 많아⑤ 보은의 희로애락 알바인생 ※ 직업이라고 하기엔 불안정하고 열악하며, 아르바이트라고 하기엔 장시간 일하고 급여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하는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고교 시절엔 못 들었던 친구의 이야기 나는 집안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부족함을 거의 못 느끼고 살아왔다. 간간히 용돈이 필요할 때, 시간이 날 때 알바를 했다. 그래서 어쩌면 ‘생계형 알바’를 하는 청년여성들의 이야기는 나의 삶과는 조금 멀고 내가 다루기 힘든 주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