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으로부터 탈출한 여성들의 ‘생계’는요? 생존자의 도전과 타협 폭력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자, 생존자다. 사회가 이들을 위치시키는 자리는 대개 두 곳이다. 동정의 대상이 되거나, 영웅적 서사의 한 켠에 배치되거나. 그러나 양극단에서 생존자를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다. 생존자의 이야기는 다층적이다. 폭력 앞에서도 탈출할까 말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택했다. 생존자들은 자신의 경험이 가정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오래 걸렸으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던 건지 돌이켜보고 있다. 그 경험의 가운데에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불안정노동이 교차하고 있다. (현/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니스트, 노동을 말하다” 기자단) 앵무 이야기: 나의 노동은 하루살이야 제주 사는 앵무(가명, 22)는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알고 ..
강간당한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꽃을 던지고 싶다] 10. 견뎌내는 일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트라우마 생존자의 목표는 무엇일까? 궁극적으로는 그것은 트라우마를 초월하는 것도 아니고, 트라우마 희생자가 겪는 생존자의 딜레마를 푸는 것도 아닌 단지 견뎌내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그저 견뎌내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일 수 있다. 트라우마에서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나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살아야만 해"라는 매일 매일 반복되는 바케트적 딜레마를 푸는 것이 얼마나 자신들을 지치게 하는 일인지 잘 이해한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