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강가에 자리한 꽃의 도시, 깽뻬르 브르타뉴의 성곽 도시들⑥ ‘교육일기’와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도시를 계획하는 전통 브르타뉴에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그 끝에 위치한 피니스테르 지방은 다시 북과 남으로 나뉜다. 북 피니스테르의 중심 도시가 브레스트라면, 남 피니스테르의 중심에 깽뻬르(Quimper)가 있다. 남 피니스테르 중에서도 ‘꼬르누아이유’ 문화권의 중심지인 깽뻬르는 브르타뉴에서 아름답고 특색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 오데강 교각은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 정인진 기원전 1세기, 오데(l’Odet)강 왼쪽 발치 아래 건설된 도시가 깽뻬르의 출발이다. 지금은 ..
모를래의 두 상징: ‘고가철교’와 ‘저항정신’ 피니스테르의 관문, 모를래 ‘교육일기’와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브르타뉴 지방에서도 진정한 브르타뉴라고 할 수 있는 피니스테르 지역의 관문, 모를래(Morlaix)에 방문한 날은 볕이 좋은 여름이었다. 기차는 고가철교를 지나자마자 우리 일행을 모를래 역에 내려놓고 떠났다. 역에서 시내까지 가려면 깎아지른 듯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와야 한다. 그러나 이 골목길들은 정겨워서, 언제였나 싶게 금방 시내에 다다른 듯한 느낌이었다. ▲ 모를래(Morlaix) 항구로 향하는 강가. 이 강은 영불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