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건강을 보장하는 정책, 우린 “왜 없어?”‘#왜없어 프로젝트’ 대표 후쿠다 가즈코 인터뷰 후쿠다 가즈코 씨는 내가 지금껏 본 적 없는 ‘기구’를 차례차례 늘어놓더니, 생글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건 피임링. 질에 넣으면 호르몬이 조금씩 나와서 효과는 3주간 지속돼요. 지금 스웨덴에서 제법 인기가 있고, 피임 성공률은 91%에요. 이건 팔뚝에 박는 임플란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일상적으로 유통되고 있는데, 일본에 사는 이주여성 중에는 이걸 다룰 줄 아는 의사를 찾지 못해 곤란해하는 분도 있죠. 이건 출산경험이 없는 사람도 쓰기 쉽고, 얇고 작은 자궁 내 피임시스템인 IUS. 약 3년간 효과가 지속되고. 둘 다 성공률은 99% 이상이에요!” 이 외에도 주사나 패치, 컵 등. 세계에는 여성의 성 건강..
섹스는 함께, 피임은 따로? 나의 피임 역사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거추장스러운 피임 첫 성경험을 할 때 나는 피임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섹스만으로도 혼란스러워서 피임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섹스 후 다음 달 생리 예정일까지 나는 임신에 대한 불안과 걱정 속에 홀로 남겨졌다. 남자친구에게는 사랑의 추억으로 남았겠지만. 이후에도 그는 ‘임신은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면서 콘돔을 하지 않고 성기를 삽입하고, 질외사정을 했다. 그의 몸에 자궁이 달려있어도 그는 그렇게 말했을까? 처음엔 나도 걱정되었지만 ‘설마 임신이 되겠어. 임신이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