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ldaro.com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그 후④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오면 부자 된다고 꽹과리 치고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공해라도 좀 배불리 먹고 싶다’던 시절이었다. ‘수출 100만 달러’를 목표로 달렸고, ‘산업역군’들이 토한 피에는 환기시설이 없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실밥들이 엉켜있었다. 닭장 같은 방직공장에서 역군들이 밤을 새워 일할 때, 그네들의 인권과 행복 따위는 경제발전을 위해 반납되었다. 영화 을 보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라는 방직공들의 요구에 공무원이 이렇게 답한다. “1980년대가 되면 당신들 자가용 굴리고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돼.” 그러니 인내하라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라 했다. 그 말을 하는 공무원의 허리띠는 멀쩡해 보였다. 방직공장의 사장도,..
[요즘 밀양… 여섯 편의 목소리]① “이내 억울함 누가 아나” 내 한평생 나고 자라 농사만 짓고 사는데 논 한복판 마을길에 송전탑이 웬 말.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이내 억울함 누가 아나 아무도 몰라. - 밀양 송전탑 아리랑 중 초등학생들과 밀양 송전탑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아이들은 밀양 기사를 보자 단박에 입을 열었다. “이거 알아요. 이 사람들 땅값 올리려 그러는 거죠?” 내가 뭐라 할 틈도 주지 않고, 아이들은 밀양 아리랑을 개사한 송전탑 노래를 따라 부르며 킥킥거렸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장난스럽게 부르는 노래를 내버려 두었다. 아이들은 어렸다. “이내 억울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밀양의 송전탑이 이 노래를 만든 이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