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무너질 것 같을 때 갈 수 있는 곳‘매기스 도쿄’(Maggie’s Tokyo)를 찾아서 일본 도쿄도 고토구 도요스에 있는 (Maggie’s Tokyo)는 암 경험자와 가족, 친구 등 암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올해 2월 일본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에 등장한 바 있으며, 센터장인 아키야마 마사코 씨와 함께 매기스 도쿄의 활동을 이야기했던 상근간호사 이와키 노리코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암으로 잃어버리기 쉬운 자기 자신을 되찾는 장소 매기스 도쿄를 찾은 날은 햇살도 따뜻하고, 정원에 핀 작은 꽃들이 봄을 실감케 하는 날이었다. 건물 안은 나무 향기가 감돌아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매기스 도쿄(Maggie’s Tokyo) 왼쪽이 본관 오른쪽이 별관. 건물짓는 데 쓴 목재는 기증품..
환자를 더 아프게 만드는 ‘질병 낙인’ 잘못 살아온 결과라는 징벌서사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칼럼에 인용된 사례는 모두 사전 동의를 받았습니다. 암에 걸린 것이 왜 창피한 일이라고 느꼈을까? “유방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병원 옥상에 올라가고 싶었어요. 가서 딱 뛰어내리고 싶더라구요. 너무 창피해서, 남 보기 부끄러워서.” 염색약을 밀어 올린 흰머리가 소복한 그녀는 마이크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암 진단 직후 수술을 했고, 2년간 항암을 했으며, 10년 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남편과 자식들을 제외하곤 친척도, 친구도, 아무도 자신이 암 환자였다는 걸 모른다고 했다. 남한테 얘기하는 건 여기가 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