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치는 관계이다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끝내 묻지 못한 말 때문이었다. 지금은 이름도 아련한 프랑스 남부의 한 어촌 마을로 방향을 잡은 기차 안에는 오후 2시의 졸음이 가득 차 있었다. 햇살은 잔잔했고 기차가 풍경을 밀어내는 소리도 슉슉 부드러웠다. 초행길 여행자는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자문하다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그래, 그래서일 것이다 했다. 1시간 후면 K를 만날 수 있다. 만나면 묻지 못한 그 말이 완성될 수 있을까? 출발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은 지도를 펼치면서..
해녀들의 숨비소리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물숨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 해녀들의 숨비소리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엊저녁에 본 다큐멘터리 영화 (고희영, 2016) 상영관에는 관객이 손을 꼽았는데, 모두 울고 있었다. 다시 태어나도 해녀로 태어나고 싶다는 한 해녀 할머니는 눈 오는 추운 바다에 뛰어 드는 뒷모습조차도 소풍가는 어린아이와 같았다. 화면으로 보기만 해도 추워서 몸서리가 쳐지는데, 해녀 할머니에게는 욕심내지 않고 본인의 ‘숨’만큼만 한다면 삶의 터전인 셈이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