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할망에게 길을 묻다2. 제주 할망과의 만남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 작업을 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할머니, 할머닌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어요?”“사람은 죽으면 끝. 다시 태어나면 무시것도(무엇도) 안 되어.”“저는, 사람 말고 큰 낭(나무)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이신디(있는데)….”“낭? 큰 낭은 인내하는 거주게(거지). 가지 끊어당(끊어다가) 사람 살리는 거 아니가? 좋은 생각이다만, 다시 태어날 생각 말고 지금부터 경(그렇게) 살라. 그추룩 베풀고 살당보민(그렇게 베풀고 살다보면) 부자 되곡 성공헌다. 경허고(그리..
스무 계절의 제주를 살다 제주에서의 독거생활(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옛 것이 남아날 틈이 없고, 세월의 흔적이 쌓여가기 보단 ‘재개발’ ‘재건축’이란 이름으로 자연스레 늙어갈 수조차 없는 거대도시. 그렇다. 그곳 서울이 나의 고향이다. ‘고향’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은 곳이지만, 그조차도 떠나온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조금씩 그리워지는 곳. 그곳에서 이곳 제주로 떠나온 지도 어느덧 5년. 스무 계절의 시간을 이곳, 제주에서 보냈다. 서울에서 2,3년 주기로 있었던 자잘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