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의 "두 엄마 육아일기" 2회 ※ www.ildaro.com 새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동성 파트너와 함께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김산’님이 “두 엄마의 육아일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한국사회의 단단한 이성애 각본을 흔들어 줄 ‘이반(동성애자) 양육’ 칼럼 연재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변심과 항심 ‘아이를 결심하기까지’ 아이가 태어난 후로 안면통과 치통이 심하게 왔다. 감기기운도 있어서, 관련된 증상인 줄 알고 참다가, 감기가 나은 위에도 가시질 않아 결국엔 치과의사에게 가봤다. 스트레스성 턱관절염 증상이란다. “스트레스라고요? 설마요, 지금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데요.” 내가 웃으며 물었다. 아마도 아기를 보고 하루 종일 웃어대는 일이 그간 안 쓰던 근..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7) 일에 대한 사색 2 얼마 전, 여고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긴 세월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터라 서로 연락이 닿질 않아 모임에 나온 동창은 나를 포함해 6명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그렇듯이, 다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느라 분주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 중 셋은 남편의 경제력에 의존해서 윤택한 생활을 하는 전업주부이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셋은 자기일이 있어 경제적으로 자립적이지만, 한 친구는 결혼은 했어도 아이가 없고, 나는 결혼뿐만 아니라 육아의 경험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날 동창모임에 나온 우리들 대부분은 직업과 양육의 양자택일 앞에서 결과적으로 반쪽만 챙겼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몸이 아픈 남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