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지난 1월, 베란다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던 화초들 중 여러 아이들이 얼어 죽었다. 겨울을 거기서 늘 견뎌왔지만,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갑작스런 한파를 신경 쓰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렇게 죽은 것들 중에는 프랑스에서 키우다가 가져온 것도 하나 있었다. 화초가 얼어 죽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프랑스에서 공부를 할 때도 난 화초를 많이 키웠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창밖, 넓은 물받이 위에 분들을 줄지어 놓고 높은 창틀에 걸터앉아 그들을 돌보곤 했다. 잘 키운 것은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고, 또 벼룩시장에서 팔기도 했다. 그리고 귀국할 때는 모두 그곳 식물원에 기증을 했다. 하지만 욕심이 나는 것들은 한 조각씩 떼어 짐..
[윤하의 다시 짜는 세상]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 여러 개의 화분들이 나와 있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10월 경의 일이다. 처음 나는 ‘누가 화초들에게 바람을 쐬어주려고 내놓았나 보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10월이 지나고 11월이 되어도 그 화초들은 계속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그렇게 겨울이 되도록 들여가지 않는 화초들을 바라보면서 설마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주인이 있는 그 화초들을 덥석 들고 가기도 마음 편한 것은 아니어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옆을 지나쳤다. 11월이 지나면서 또 다른 몇 집에서도 화초를 내놓았다. 그것들을 일부러 버렸다는 의심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곧 영하의 날을 맞았고, 또 눈도 내렸다. 며칠 전,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수도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