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풍경 [사람, 그리고 노동의 기록] 소인배 사장님 ※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노동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서 삶의 방식,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 우리 회사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생색을 잘 낸다. 한번은 식당에서 소고기를 먹으며 전 직원이 크게 회식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장님이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얻어먹으면서도 참 기분이 나지 않았다. 수백만 원의 회식비가 나왔을 테니 기왕에 내는 거 크게 마음을 쓰면 좋을 텐데, 밥 한 공기 남겼다고 잔소리를 할 정도니까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렇게 큰 회식 자리에서는 사장님이 꼭 하는 말씀이 있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러니 조금만 참으면 직원들에게도 돌아가는 게 있을 거란 얘기다. 이 회사에 입사하고부터 매년..
‘접대비 실명제’로 성접대 규제해야 성산업 떠받치는 접대문화 이대로 둘 것인가 37살 남성 A씨는 모 패스트푸드 본사에서 일하던 몇 년 전 술자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A씨는 당시 6년차로 영업기획팀에서 대리급으로 일하고 있었다. 친화력이 좋아서 점포개발팀의 직원들과도 자주 어울렸다. 한번은 점포개발팀 직원들과 같이 술을 마시게 됐는데 인테리어업자들이 그 술자리에 왔다. ‘같이 공사를 해서 친하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 후 자리를 옮겨 룸살롱에 가는 것이었다. 말로만 듣던 접대 현장이었다. 직원들은 룸살롱에서 취하도록 술을 마시면서 접대 여성들을 고르고, 이를 거절하는 A씨에게 “너는 왜 안 고르느냐” 하고 물었다. 이후 A씨만 빼고 나머지 직원들은 그 여성들과 ‘2차’를 나갔다. A씨는 “점포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