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고용불안 속, 직장내 성희롱 위협 커져 고용평등상담실 10년, 여성노동의 현실과 미래(2) 작성: 황현숙 2001년 남녀고용평등법 4차 개정으로 고용평등상담실 지원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민간단체들의 고용평등상담실은 그동안 여성노동자들의 실질적 보호장치로 기능해왔으며,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사회에 고발하는 창구역할을 해왔습니다. 일다는 여성노동자회와 함께 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상담사례를 통해 IMF 경제 위기 이후 후퇴 일로를 걷고 있는 여성노동의 현실과 과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필자 황현숙님은 현재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일자리 위협으로 이어지는 직장내 성희롱 우리 사회의 성폭력 문제는 온 국민이 알게 된 끔찍한 아동 성폭행, 유명 정치인의..
7여 년 동안 IT 업계에서 엔지니어로 일해온 필자는 영업업무를 병행하라는 인사명령을 받았다. 평소에 준비하고 있던 부분이라서 별로 부담은 되지 않았지만, 지난 회사생활에서 보고 들었던 것을 머리 속에 떠올리자면 그리 유쾌하고 즐거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몇 년 동안 꾸준히 거래를 해온 업체 담당자가 아침부터 사장에게 전화를 해서 전날 밤에 있었던 회식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았다. 내가 바로 그 전날 밤에 업체 담당자를 만나 일 얘기를 한 터라 귀가 쫑긋해질 수밖에 없었다. 내용은 다름 아닌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후, 여성 접대부와의 2차 비용을 왜 주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결국 사장은 다른 방법으로 그 비용에 대한 처리를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통화를 마칠 수 있었다. 사장은 향후 발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