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고 씩씩한 사람, 유키(28)를 만나다 ‘호기심 많고 씩씩한 사람’. 이것이 올해 초 처음 알게 된 유키씨(28)에 대해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다. 작년 9월부터 한국서 지내고 있는 일본인유학생인데, 만날 때마다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는 것이 재미있고 더욱 관심을 끈다. “내가 좋아하니까” 그녀가 맨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은 중학교 수학여행 때라지만, 본격적인 인연은 대학 때 교환학생으로 1년간 머물렀던 2001년부터라 할 수 있다. 당시는 일본에 한류가 시작되기 전이라서, 한국에 공부하러 가는 유키씨를 사람들은 의아하게 여겼다. “왜 가냐는 말을 많이 들었죠. 모르는 나라에 혼자서 가는 것에 대해서요.” 집에선 어떤 반응이었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는 결과가 다 난 후에 말씀 드렸어요” 라고..
실망스런 일상을 견디어가다: 누구나 20대 초중반에서 후반의 나이로 넘어가면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는 듯 하다. 신문이나 잡지를 봐도 더 이상 흥미진진한 지식을 얻기 어렵다. 연애나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을 기대할 수 없다. 한편 취직을 하건 전문적인 직종에 종사하기 위해 사회 진입을 유예하건 간에 다소 불만족스러운 상태가 된다. 사회의 벽은 높고 자신이 기대한 만큼의 자리를 얻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가하라 마리코의 은 잡지에 글을 쓰면서 소설가를 지망하는 28살 마리코의 일과 사랑을 그린 만화다. 단정하지만 평범한 그림체에, 20대 후반 여성의 일과 사랑이라는 다소 정형화된 주제를 다룬 이 만화는 욕심이 없고 상당히 소박하다. 그래서 오히려 주인공의 현실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