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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 박은지의 ‘신체활동과 여성건강’ Q & A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는 증상 및 질병에 대한 정보와,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체활동의 효과에 대해 살펴본 기획연재 <박은지의 ‘신체활동과 여성건강 이야기’>가 13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연재를 끝내며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박은지님은 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처방사로 일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체육연구소에서 신체활동이 우리 몸에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Q 개를 기르면 많이 움직이게 돼서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올해 미국예방의학회지에 반려견을 키우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이 중.고강도 신체활동에 참여하며, 앉아있는 시간은 더 적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버지니아 대학 Sirard 박사와 연구진들은 14세 전후 청소년 61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서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지요. 개를 기르는 아이들은 더 많이 움직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2008년 3월에, 이스라엘 농업부의 미셸 발라이쉬 박사도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반려견이 있는 가정과 없는 가정의 초등학교 1∼3년생 어린이 228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해 정밀 분석한 것인데요. 그 결과 개를 기르는 집 아이들의 혈압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발라이쉬 박사는 개를 데리고 집밖으로 산책을 나가거나 개와 함께 놀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린이들이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요.
지난 달 13일에는 반려동물과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결과가 “Clinical & Experimental Allergy”라는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가정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어린아이들에게 향후 반려동물에 대한 알레르기 발생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겁니다. 연구에서는 생후 1년 내에 특정 동물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일부 그룹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오히려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인 면에서도 말로 다할 수 없는 유익을 줍니다. 단, 반려동물을 맞이하기 전에는 책임감과 동물의 생태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전 가족구성원이 동의하는지, 배변훈련이 이루어지기까지 참을성 있게 가르칠 수 있는지, 중성화 수술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거나, 혼자 사는 경우라면 더더욱 신중히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겠지요.
Q 요새 저는 달리기에 빠졌어요. 풀코스는 아니지만 마라톤 대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는 종종 마라톤 사고가 보도되는 걸 보고 위험하다며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라고 얘기하면 좋을지, 또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마라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달리기는 걷기처럼 어떠한 기구 없이도 즐길 수 있고, 몸과 마음에 매우 좋은 영향을 주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체력검사 오래달리기나, 마라톤 대회 등에서 종종 응급상황이나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요.
사고의 대부분은 심혈관계 이상에서 옵니다. 평상시엔 아무 이상이 없다가도, 오래 달리기로 심장과 혈관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달리기는 전신운동이라 온 몸의 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보내야 하는데, 이게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운동을 안 했던 사람이라면, 또 중년 이상인 사람들은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 전에 심전도를 부착하고 실시하는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운동부하검사는 보건소나 병원 검진센터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TV에서 축구선수들이 가슴에 띠를 차고 운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폴라 심박계’라고 해서, 자신의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가슴에 띠를 두르면 손목에 찬 시계를 통해 심박수가 나타납니다. 저렴한 게 10만원 내외인 고가장비이긴 하지만, 자신의 최대 심박수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오래 달리기는 위험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을 더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에 ‘심장마비’로부터 보호해줍니다. 평소 달리기를 꾸준히 해서 몸이 갑작스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여자의 달리기>라는 책의 저자 클레어 코왈칙은 여성이 평상시 혼자 달리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둘 것: 친구나 가족에게 얼마나 멀리 가는지, 어느 주로를 지나는지 대략 알려둔다. 또 가급적 낮 시간에 달리기를 한다.
* 연락처를 적은 종이를 지참할 것: 종이에 이름, 연락처, 개인 의학정보(혈액형, 복용약, 부작용 약물 등)를 적어서 바지나 윗옷 주머니 또는 신발 안에 붙여둔다. 특히 낯선 도시에서 달릴 때 중요하다. 공중전화를 이용할 때 쓸 수 있는 동전과 택시비 정도는 갖고 있도록 한다.
* 외진 길은 피할 것: 시골길과 숲길을 탐험하는 것은 달리기의 기쁨 중 하나이다. 하지만 낯선 지역의 외딴 장소를 혼자 다니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이런 장소는 친구와 함께 할 달릴 기회로 남겨두는 게 좋겠다. 혼자 달릴 때는 집 부근이나 익숙한 장소, 공원이나,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걷는 사람들이 많은 길이 택한다.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분이나 레저스포츠, 운동에 참여하는 분은 본인과 타인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서 실시하는 응급처치(심폐소생술) 교육(redcross.or.kr/emr.do)을 받길 권합니다. (박은지)
* 여성 저널리스트들의 유쾌한 실험!! 인터넷 신문 <일다> 바로가기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는 증상 및 질병에 대한 정보와,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체활동의 효과에 대해 살펴본 기획연재 <박은지의 ‘신체활동과 여성건강 이야기’>가 13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연재를 끝내며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박은지님은 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처방사로 일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체육연구소에서 신체활동이 우리 몸에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Q 개를 기르면 많이 움직이게 돼서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올해 미국예방의학회지에 반려견을 키우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이 중.고강도 신체활동에 참여하며, 앉아있는 시간은 더 적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버지니아 대학 Sirard 박사와 연구진들은 14세 전후 청소년 61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서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지요. 개를 기르는 아이들은 더 많이 움직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2008년 3월에, 이스라엘 농업부의 미셸 발라이쉬 박사도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반려견이 있는 가정과 없는 가정의 초등학교 1∼3년생 어린이 228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해 정밀 분석한 것인데요. 그 결과 개를 기르는 집 아이들의 혈압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발라이쉬 박사는 개를 데리고 집밖으로 산책을 나가거나 개와 함께 놀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린이들이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요.
지난 달 13일에는 반려동물과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결과가 “Clinical & Experimental Allergy”라는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가정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어린아이들에게 향후 반려동물에 대한 알레르기 발생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겁니다. 연구에서는 생후 1년 내에 특정 동물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일부 그룹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오히려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인 면에서도 말로 다할 수 없는 유익을 줍니다. 단, 반려동물을 맞이하기 전에는 책임감과 동물의 생태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전 가족구성원이 동의하는지, 배변훈련이 이루어지기까지 참을성 있게 가르칠 수 있는지, 중성화 수술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거나, 혼자 사는 경우라면 더더욱 신중히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겠지요.
Q 요새 저는 달리기에 빠졌어요. 풀코스는 아니지만 마라톤 대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는 종종 마라톤 사고가 보도되는 걸 보고 위험하다며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라고 얘기하면 좋을지, 또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마라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달리기는 걷기처럼 어떠한 기구 없이도 즐길 수 있고, 몸과 마음에 매우 좋은 영향을 주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체력검사 오래달리기나, 마라톤 대회 등에서 종종 응급상황이나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요.
사고의 대부분은 심혈관계 이상에서 옵니다. 평상시엔 아무 이상이 없다가도, 오래 달리기로 심장과 혈관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달리기는 전신운동이라 온 몸의 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보내야 하는데, 이게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운동을 안 했던 사람이라면, 또 중년 이상인 사람들은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 전에 심전도를 부착하고 실시하는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운동부하검사는 보건소나 병원 검진센터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TV에서 축구선수들이 가슴에 띠를 차고 운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폴라 심박계’라고 해서, 자신의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가슴에 띠를 두르면 손목에 찬 시계를 통해 심박수가 나타납니다. 저렴한 게 10만원 내외인 고가장비이긴 하지만, 자신의 최대 심박수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오래 달리기는 위험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을 더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에 ‘심장마비’로부터 보호해줍니다. 평소 달리기를 꾸준히 해서 몸이 갑작스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여자의 달리기>라는 책의 저자 클레어 코왈칙은 여성이 평상시 혼자 달리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둘 것: 친구나 가족에게 얼마나 멀리 가는지, 어느 주로를 지나는지 대략 알려둔다. 또 가급적 낮 시간에 달리기를 한다.
* 연락처를 적은 종이를 지참할 것: 종이에 이름, 연락처, 개인 의학정보(혈액형, 복용약, 부작용 약물 등)를 적어서 바지나 윗옷 주머니 또는 신발 안에 붙여둔다. 특히 낯선 도시에서 달릴 때 중요하다. 공중전화를 이용할 때 쓸 수 있는 동전과 택시비 정도는 갖고 있도록 한다.
* 외진 길은 피할 것: 시골길과 숲길을 탐험하는 것은 달리기의 기쁨 중 하나이다. 하지만 낯선 지역의 외딴 장소를 혼자 다니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이런 장소는 친구와 함께 할 달릴 기회로 남겨두는 게 좋겠다. 혼자 달릴 때는 집 부근이나 익숙한 장소, 공원이나,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걷는 사람들이 많은 길이 택한다.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분이나 레저스포츠, 운동에 참여하는 분은 본인과 타인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서 실시하는 응급처치(심폐소생술) 교육(redcross.or.kr/emr.do)을 받길 권합니다. (박은지)
* 여성 저널리스트들의 유쾌한 실험!! 인터넷 신문 <일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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