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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원일기>의 작가 권경희, 임동순을 만나다 
 
“농사를 책으로 배운 두 여자와 외모보다 성격 좋은 걸로 승부하는 노란 고양이 한 마리가 농촌으로 이사를 와서 겪는 소소한 일상에 관한 기록.”

▲ '행복하지 않은 도시생활'을 뒤로 하고 귀농을 선택한 권경희씨.

새롭게 <일다>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된 만화 <전원일기>의 소갯글부터 심상치 않다. 귀농 결심 ‘한달’ 만에 도시의 삶을 박차고 시골로 내려간 씩씩한 두 여자사람 권경희(40)씨와 임동순(36)씨, 그리고 서울 거리 출신의 암고양이 캬라멜이 전하는 시골이야기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이 가득하다.
 
도움이 절실했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었던 귀농생활은 “맨 땅에 헤딩”의 연속이었다. 스스로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또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원일기> 연재를 시작했다는 동순씨와 경희씨.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만화 저편 그들의 ‘리얼한’ 일상 속으로 잠시 마실을 다녀왔다.
 
도시의 삶 “행복하지 않았어요”

권경희씨는 도시토박이다. 임동순씨는 시골에서 살다가 대학 졸업 후 계속 도시 생활을 해왔다. 고양이처럼 한 곳에 머물기 좋아하는 경희씨. 여행을 좋아하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살고 싶다는 동순씨. 나이도 다르고 언뜻 상반된 기질의 두 사람이지만 “자연과 시골이 좋다”는 마음은 똑같았다.
 
미대를 나와 유학까지 다녀온 경희씨와 대학 때 만화를 전공한 동순씨는 한 애니메이션 회사의 동료 사이로 만나 함께 귀농을 결심하게 된다.
 
권경희(이하 ‘권’): 도시에서는 비윤리적 소비가 강요되고, 건강에도 안 좋고, 또 착취당하며 일하기도 싫고…… 행복하지 않았어요.
 
경희씨가 밝히는 귀농 결심의 이유다. 동순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당한 일의 대가를 받기 힘든 직업구조, 공해와 스트레스를 견디며 일해도 남는 것은 얼마간의 돈과 ‘몸과 마음의 병’뿐인 도시빈민의 삶을 적극적으로 그만두기로 선택한 것이다.
 
임동순(이하 ‘임’): 제가 보폭이 굉장히 빠른데 다른 친구들과 걷다 보면 신경이 쓰여요. 하지만 언니랑 걸을 때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죠. 식성이 비슷해서 뭘 해줘도 맛있다고 하고.
 
권: 일단 몹쓸 걸 넣지 않으니 맛있죠. 하하!
 
삶과 자연에 대한 가치가 비슷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서로의 삶을 존중해 줄 수 있는 두 친구는 ‘귀농’이라는 낯선 상황에서도 평화로운 공존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시골 생활의 1지침 “좋은 이웃을 가져라” 
 

▲ 거주하고 있는 집은 작은 천문대로 지어진 건물. 사용하지 않는 빈집이라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었다.

여자들끼리의 시골 생활, 안전의 문제는 항상 우려의 대상이다. 동순씨와 경희씨도 귀농생활 초반에 술 취한 이웃남자가 찾아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밤마다 열심히 문단속도 빼놓지 않았다고.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좋은 이웃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집을 찾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좋은 이웃이 있는가”였다.
 
권: 경치, 교통 좋은 것 다 필요 없어요. 우리도 ‘좋은 이웃이 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작은 천문대 용도로 지어진 시설이다. 사용하지 않는 곳이어서 100평 정도 딸린 텃밭까지 거의 무상으로 빌릴 수 있었다. 귀농할 때 든 비용은 이사비용 정도.
 
권: 농어촌 귀농정보가 올려진 인터넷사이트에서 찾았어요. 결심한지 한 달도 안돼서 정말 급하게 내려왔어요. 여기는 산도 있고, 동네의 인상이 좋았어요. 농촌이라고 해도 어떤 곳은 더 쓰레기가 많고 정신 없기도 한데 그런 심란함이 없더라고요.
 
임: 그 땐 가을이었으니까. 봄에도 봐야 돼.
 
권: 그런 곳들이 아마 많을 거에요. 체면 같은 거에만 신경 쓰지 않으면 되요. ‘저 사람들이 도시에서 가난해서 여기로 왔구나’ 혹은 ‘일을 저지르고 도망쳐 왔구나’하는 시선으로 저희들을 보거든요. 근데 뭐……우리가 가난해서 온 건 사실인데요. 하하하.
 
시골 생활을 시작할 때 “좋은 터를 잡기가 힘들다”고 한다. 송전탑, 축사, 난립하는 펜션, 공군기지 등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는 널려있다. 내려갈 땐  조용한 곳이었지만 개발바람을 타고 도시화되면서 시끄러워지기도 한다.
 

귀농을 통해 '관계의 폭이 넓어졌다'는 임동순씨.

동순씨와 경희씨도 지난 주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인데, 왜 싸게 빌려주고 있냐”며 이 곳을 청소년수련관 등으로 이용하려는 마을 주민 분이 생긴 것. 힘들게 가꾼 텃밭과 친해진 이웃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더 좋은 인연을 만나려나 보다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새 집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농촌의 빈집에 대한 정보는 각 시군구 주택관련 부서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하는 데가 많고 전화를 해도 비협조적이다. 동순씨와 경희씨는 이 동네 면사무소에도 문의 차 방문했을 때 “그 딴 걸 물으러 왔냐”는 식의 태도에 당황하기도 했다. 특히 이장님이 좋은 사람인가도 정착지 선택에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너무 술만 드시고 일을 안 하시면 곤란해요~!”
 
관계의 폭이 넓어졌어요
 
귀농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귀농생활의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동네사람들과 관계 맺기다. 이웃집의 숟가락 숫자까지 알고 싶어한다는 시골 생활. 원하지 않아도 관계를 오픈해야 하고, 말도 많고 소문도 빠르다. 주민들과 융화하지 못하면 지역을 떠나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여자 둘이 산다고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보기 십상이다. 동순씨와 경희씨도 “과거는 묻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밭에서 일하고 있으면 “이게 뭐냐, 풀도 안 뽑고.” 라고 한마디씩 참견이다. 전화도 없이 아무 때나 “있나?”하며 불쑥 방문하신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상황들이다.
 
하지만 동순씨와 경희씨는 “도시에 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들이 매일 일어나 심심할 틈이 없다”며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
 
임: 여기서 살면서 관계의 폭이 넓어졌죠. 특히 연령대가. 어릴 때는 간섭하는 게 그냥 싫기만 했는데,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이웃에 대해 생각하게 되요. 정도 나누고, 사람답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에 좋아요.
 
권: 밭에 나가 있으면 동네 사람들을 다 만나요. 외출했다가 오면 집 앞에 먹을 게 놓여있기도 해요. 한 사람이 한 가지를 많이 먹으면 질리잖아요. 내가 많은 것 나누어 먹는 게 좋죠. 성격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 '백작'의 상처를 치료해 준 이후, 신뢰와 사랑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박희정

임: 네 것 내 것의 구분보다 나눠먹자는 생각이 강해지죠. 도시에 있을 때는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회사-가족-친구들 몇으로 관계가 한정되잖아요. 여기서는 동네 사람들과 다 관계를 맺는다고 보면 되요.
 
특히 동네 할머니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한다. “우리가 많이 안아드렸어요. 할머니들께서 많이 외로우세요.”라고 말하는 경희씨와 동순씨. 틈틈이 찾아가 일도 도와드리고 새참도 챙겨드리다 보니 할머님들께 “인기최고”다. “착한 사람들이 산다고 소문”났단다. 자주 찾아오시던 이웃의 90세 할머니는 동순씨와 경희씨가 이사 간다는 소식에 끙끙 앓고 계신다.
 
넓어지는 관계는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인천국’에 찾아 든 수고양이 ‘백작’. 왕년에 한 가닥 했을 것 같은 풍채의 녀석은 어느 날 갑자기 밥을 얻어 먹으러 나타났다. 둘에 따르면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게 아니고 상납 받으러 오는” 당당함을 풍겼다. 그러던 어느 날 ‘백작’은 싸움을 했는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들어왔다. 상처는 심각했다. 곪아서 악취가 풍기고 수술을 해야 했다.
 
권: 수술 후에도 덧나서 약초 캐서 붙여주고 고름도 짜주어야 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고름 짤 때 아플 텐데도 눈감고 꾹 참아요. 그 이후로는 무슨 짓을 해도 할퀴거나 물지 않아요.
 
진드기 같은 걸 뗄 때 털이 뽑히거나 하면 반사적으로 소리를 낼 법도 하지만, ‘백작’은 가만히 참아낸다. 동순씨와 경희씨에게 보이는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 느껴진다. 경희씨는 ‘백작’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단다.
 
권: 저는 정말 쟤한테서 헤어나오지 못해요. 엄마 오면 소개시켜야지! 하하하.
 
한 사람이 여러 사람 일을 하려다 보면 힘들죠
 

▲ '아무거나 밭'이라고 이름 붙여진 텃밭. 여기서 수확되는 작물, 그리고 산과 들에서 채취하는 나물로 두 사람의 식탁은 언제나 풍성하다. ©박희정

경희씨와 동순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시골에서 살면서 도시처럼 살려고 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 귀농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시골에 오면서 도시의 생활을 그대로 위치만 옮겨놓으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경희씨와 동순씨에게 귀농을 한다는 것은 ‘삶의 방식’을 바꾸는 걸 의미한다.
 
시골 생활에 맞춰서, 적은 살림으로 사니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도 둘이 살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한다. 집에 딸린 100평 텃밭을 가꿔서 나오는 농산물로 “둘이 먹기에 충분” 하다. ‘아무거나 밭’이라고 이름 붙여진 텃밭에는 심은 사람도 종수를 잊어버릴 만큼 여러 종류의 작물이 심겨 있다.

권: 내년부터는 벼농사도 해볼까 해요. 버려진 모만 주워 심어도 충분할 것 같아요. 진짜 많이 버리거든요. 안 쓰는 논도 많지요. 쌀이 돈이 안되니까, 기계 값에 농약 값에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은 경우가 많거든요.
 
임: 농사 일이 수익을 내야 하는 게 되면 힘들어요. 자식이 있고, 그래서 농산물을 팔아서 돈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라면 힘들 거에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 먹으려고 키우니까, 벌레가 먹거나 못생겨도 괜찮고.
 
권: 우리는 고기도 안 먹으니까. 고기 먹으려면 돈도 많이 들어가잖아요. 자연에도 좋지 않고요. 이 근처에도 목장을 만들려고 산을 하나 다 깎은 곳이 있는데, 그 산에는 바람이 정말 엄청나게 불어요. 나무가 없으니까요. 관광객들이 ‘유럽 같아~”라면서 좋아하지만 유럽이 아닌데 유럽 같으면 이상한 거 아닌가요? 무엇보다 나무가 없는 산을 보는 건 정말 싫어요.
 
임: 100평 정도면 둘이서 손으로 모내기하고 풀 뽑기도 가능해요. 세탁기도 필요 없고, 빨래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권: 한 사람이 여러 사람 것을 하려다 보면 힘든데, 그냥 자기 것만 조금씩 손빨래 하는 건 할만하죠. 빨래하기 싫으면 좀 깨끗하게 입으면 되고.
 
밭 작물뿐만 아니라 논둑, 밭둑, 산에서 채취한 갖가지 나물도 있으니 장보러 갈 일이 없다. 물값, 전기세를 포함한 다른 생활비는 거의 드는 게 없는 데 유일하게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이 겨울 난방을 위한 ‘기름값’이다. 

경희씨와 동순씨가 직접 꾸민 거실 벽


임: 그래서 아궁이에 불 때는 집을 찾아볼까 하고 있어요. 요즘에 일부러 그런 집을 만들기도 하잖아요. 이미 있는 집들이 시골에는 많은데 그런 곳에서 살면 되죠.
 
권: 산에 쓰러지고 버려진 나무만 주워도 땔나무는 충분해요.

행복하게 노동하고 운동하는 삶이 우리의 보험
 
화가인 경희씨에게 집이 작아지면 작업하는데 힘들지 않겠냐고 하니 “작게 그리면 되죠”란 대답이 돌아왔다. 물 흐르듯 유연하고 평화롭게 사는 이 사람들에게 그래도 어려운 점은 없을까? 궁금했다.
 
권: 가족이 힘들죠. 엄마가 시골을 싫어해요. ‘왜 멀쩡하게 직장 다니다 내려가 사느냐. 나도 안 내려가는데.’ 라고 하시죠. 다른 사람들 생각은 중요하지 않은데 가족들은 인연을 끊을 수도 없잖아요. 이해 받고 싶은 사람들한테 상처받는 말을 듣는 건 무서운 거죠. 시집 가라. 도시에 와서 뭐라도 해라. 그런데 그렇게 엄마가 원하는 삶을 맞춰주다 보면 원망이 생길 거고, ‘내가 이기적으로 삽니다 미안합니다~’하고 사는 게 낫지. 사실, 부모님들도 이기적인 걸로는 만만치 않잖아요. 하하하.
 
임: 제 부모님들도 그러세요. ‘너희들이 지금 사는 거는 노인들이 사는 거다. 은퇴하고 나서 사는 거.’ 제가 여기 와서 4~5kg정도가 쪘어요. 형부가 보더니 ‘아무 생각 없이 사니까 살만 찌지’ 그러더라고요.
 
권: 그래도 내가 ‘행복하니까’ 여유를 가지고 대할 수 있어요. 기대를 맞추면 희생당하는 느낌일 텐데. 일단 희생하지 않으니까.
 
친구 중에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자식이라도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친구가 있어요. 남편이 대체로 좋은 사람인데, 싫은 것도 아니지만 결혼생활을 붙들게 할 만큼 좋은 것도 아니었지요. 지금은 인공수정을 통해 힘들게 아이를 갖고 살아요. 부모님이 보기에 그 쪽이 더 바람직한 삶이지만 저는 그렇게 못사는 거죠.
 
임: 이 나이가 되었으니 결혼하고 직장을 가져야 하고...... 처음엔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그렇게 살면 괴로워요. 정해진 것들을 따라가지 못하면요. 생각의 전환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두 사람은 여기 내려올 때 보험을 깼다고 한다. 직장도 버리고 내려가는데 ‘만약을 위해 보험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드는 게 보통의 수순일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반대의 발상을 했다.

"전원일기"의 또 다른 주인공 '캬라멜'. 서울 길고양이 출신

권: 저희는 아프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행복하게 노동하고 운동하고 살면 그게 우리 보험이에요. 죽을 병이면 약초 캐서 먹고…… 병원을 신뢰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사람은 유한한 존재니 죽을병에 걸리면 그게 내 운명인 거고.
 
임: 당장 교통사고 나서 죽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우리는 부양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런 삶이 가능한 측면도 있죠.
 
권: 행복하게 살면 건강해요. 그리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돈을 왜 버나요? 잘 먹고 잘 살려고 버는 거잖아요. 부자고 땅을 몇 만평씩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을 보거든요. 저는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
 
스스로의 선택으로 만든 진정한 행복, 그리고 행복 속에서 피어난 여유가 흘러 넘친다. 언제라도 좋은 이웃이 될 준비가 되어있는 이 둘은 “먼저 내려간 사람들이 터를 잡고 계속 사람들이 농촌으로 유입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지금도 유쾌한 <전원일기>를 쓰고 있다.

웃음과 함께 생생한 정보도 담긴 명랑 발랄한 <전원일기>연재 바로 오늘부터 시작이다! 주목하시라~ (박희정 기자)   [일다 연재만화 전원일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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