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23. 양쪽 뺨에 두 아이의 숨결을 느끼며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www.ildaro.com 이마 언저리에 와 닿는 따끈한 햇살을 느끼고 눈을 떴다. 시계바늘이 열시 근처에 도착했다. 손님을 맞을 시간이 겨우 한 시간 남았으니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야 정상인데 나는 다시 눈을 감는다. 양쪽 귀에 들리는 두 개의 숨소리를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이 푸근한 순간을 선물해 준 존재는 며칠 전에 제대한 아들이다. 지난 밤, 유성우가 쏟아질 거라는 소식에 우린 카페 마당에..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22.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는 아이들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저자입니다. - www.ildaro.com 7월 둘째 주 금요일 밤 열시 무렵. 낯선 전화번호. “박계해 선생님 핸드폰 맞습니까?” “네! 그런데요?” “아, 선생님! 저 민숩니다. 저, 기억하시겠습니까?” “얼굴 보면 알겠지. 18년 동안 민수란 이름을 가진 아이가 한둘이었어야지.” 단박에 반말이 나왔다. “저 다닐 때 형규가 학생회장을 했고, 유라가 부회장을 했는데요.” “글쎄, 그런 친구들이 있었던 건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