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하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다시 에 내 이야기이자 10대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기고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은 내게 너무나 힘겹고 괴로웠던 시간이었고, 동시에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던 한 해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2학년이 될 무렵, 나는 한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지극히 여성스럽고, 좋아하는 이상형의 남자가 뚜렷한 이성애자였다. 나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척 뒤로하고, 나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의 성 정체성을 혼란스러워하는 그 애와 1년여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연애를 했다. 이 친구를 만나면서 나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졌다. 그 애가 레즈비언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와..
온라인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 ‘멀뚱이’ “그때는 2002년 외국에서 체류 중이었고, 연애를 시작한지 2~3년이 지나서 커플간의 갈등도 생기는 시기였죠. 밖으로 성 정체성을 드러내기란 어려운 일이어서, 고립감을 느꼈어요. 소통이 필요한 느낌이었어요.” 멀뚱이님은 온라인에 ‘자기만의 방’을 마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계가 고립되지 않도록,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창을 연 것이라고. 아무 곳에나 둥지를 틀지는 않았다.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망망대해에서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을 찾았다. 이렇게 해서 “섬이 아닌 육지”인 언니네 사이트에 “두 여자가 함께하는 일상”이 만들어졌다. 그것이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사랑과 일상을 나누는 포스팅” 일상을 기록하고 지인들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