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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일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을 자연에너지재단으로”(8)
일다는 녹색연합과 동일본지진피해여성지원네트워크와 공동으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을 자연에너지재단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청정에너지’, ‘필요악’이라는 거짓된 원자력신화에서 벗어나, 재생가능한 자연에너지로 시스템을 전환하도록 촉구해갈 것입니다.

저선량 피폭으로 이상징후 호소하는 보호자 늘어 


후쿠시마현에서 방사선 저선량 피폭이 계속되면서 어린이들의 몸 상태에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호자들의 호소가 늘고 있다.
 
‘어린이를 방사능에서 지키는 전국 소아과의사 네트워크’(이하 ‘소아과의사 네트워크’)는 6월 19일 후쿠시마 시내에서 어린이들의 건강상담회를 열었다. 이 날 상담회에는 도쿄, 오사카, 미야기 등에서 소아과의사, 내과의사, 정신과의사 등이 참여해 250쌍의 부모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건강상담과 진찰을 진행했다.
 
“코피가 멈추지 않거나, 계속 설사를 하는 등 아이들의 상태가 평상시와는 달라 의사에게 상담을 하러 가도 ‘이 정도 선량이면 건강상 피해는 없다, 어머니가 예민해져서 아이한테 스트레스가 쌓인 것’이라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저(低)선량 피폭, 안전 단언 못한다
 

이번 건강상담회를 주최한 ‘어린이를 방사능에서 지키는 후쿠시마 네트워크․어린이 후쿠시마 정보센터’의 마루모리 아야 대표의 말이다. 마루모리 씨는 “부모들과 함께 걱정해주는 전문의들이 모여 ‘소아과의사 네트워크’를 설립, 건강상담회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소아과의사 네트워크의 야마다 신 대표는 “어린이가 지속적으로 저선량 방사선에 피폭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며 “어느 시점에서 안전하다고 단언해버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야마다 대표는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떤 것을 호소하며,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알고 나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체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향후 활동방향을 밝혔다.
 
코피, 설사, 두드러기…이상 징후 지속
 
건강상담회에는 영유아, 초등학생이 많이 참가했다. 보호자들에게는 아이의 병력과 생활습관 등을 기입하는 건강진단 문진표와 시간에 따라 증상의 변화를 기입하는 설문조사용지가 배포되었다. 또한 지진 재해 이후 머물렀던 곳, 행동, 몸 상태, 지출과 식사메모 등을 기입할 수 있는 생활수첩도 각자가 기록, 보존할 수 있도록 전달되었다.
 
“아이가 코피가 나서” 상담하러 온 여성 A씨(37)에게는 4세와 7세의 남아가 있다. 가끔 코피를 흘리기는 했지만 붉은색이었던 코피가 최근에는 검붉고 끈적끈적해졌다. 잘 먹지도 못하고, 변비도 낫지 않고, 변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악취가 난다고 한다. 2세 여아의 어머니 B씨(30세)도 코피와 오래 지속되는 설사, 두드러기가 걱정되어 이곳을 찾았다.
 
다리 냉증과 기침 같은 증상이 걱정되어 온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과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목구멍이 아픈 증상이 방사능과 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다”는 사람, “이대로 여기에 살아도 되는지,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상담하는 사람도 있었다. 방사능 오염이 확산되고, 피폭선량이 누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보가 없는 채 아이를 키워야 하는 부모의 불안은 깊기만 하다.
 
5세 여아를 둔 여성 C씨(33세)도 “높은 선량일 때 (그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스크도 씌우지 않았다”며 초기피폭에 대해 걱정했다. 지금은 절대 밖에서 놀지 못하게 하는데, 그 때문에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C씨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을 해도, 친구 엄마들이나 직장 동료에게 이야기해도 걱정이 지나친 거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선량이 높다”고 말한다.
 
먹을 것에 대한 걱정도 크다. 집에서는 가능한 한 후쿠시마현 바깥에서 나는 것을 먹이지만, 보육원 식재료는 부모가 관리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물을 사다 먹이는 부모도 있지만, 비용문제 때문에 수돗물을 마시게 할 수밖에 없다는 부모도 있다.
 
“불안감 드러내지 말라” 분위기, 좌절과 공포 더 커져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피난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 피난생활이 계속될지 전혀 예상이 불가능하다. 어디로 피난을 갈지, 집이나 직장은 어떻게 할지, 그것들을 위한 비용은 어떻게 할지. 피난을 떠나기까지 해결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목소리도 많이 들린다.
 
후쿠시마 지역의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간호사는 “내 아이가 걱정되지만,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내가 도망을 갈 수는 없어”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직장 동료들이 ‘당신 마음 안다’고 말해주는데, 나도 그녀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떠날 수가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부모의 마음을 더욱 옥죄고 있는 것은 “나라에서 괜찮다는데, 걱정이 지나치다”는 주위의 목소리다. “방사선량이 높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라고 말했다가 친구들이 떠나버렸다는 사람도 있다.
 
‘소아과의사 네트워크’의 야마다 대표도 “근거 있는 불안임에도 안전‧안심을 강조하며 ‘불안감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한다.
 
日정부 하루빨리 건강조사 실시해야
 
건강 상담회에 참여한 정신과 의사 이시카와 노리히코 씨는 “부모에게는 피폭되는 환경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공포가 있고, 어린이에게는 밖에서 자유롭게 놀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쌓여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하루빨리 “어린이가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보았다.
 
매일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쓰고 등교하는 어린이들. 공기, 물, 먹을거리 같은 살아가기 위한 필수품이 오염된 가운데 어린이의 건강을 염려하는 부모들. 부모와 자식이 느끼고 있는 갑갑함, 답답함, 불안 그 자체도 명백한 원전 피해이다.
 
정부는 후쿠시마현민 203만 명을 대상으로 피폭 영향을 조사하는 건강조사를 30년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한시라도 빠른 건강조사를 실시하기 바란다.
 
※일다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언론 페민에 실린 7월 5일자 기사입니다. 오카다 마키님이 작성하고,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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