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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여연의 공상밥상 (12) 채식 한상차림
홈스쿨링과 농사일로 십대를 보낸, 채식하는 청년 여연의 특별한 음식이야기. 갓 상경하여 대도시 서울의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스무살 청년의 음식을 통한 세상 바라보기, 좌충우돌 실험 속에서 터득한 ‘여연표’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www.ildaro.com
나는 채식한다, 그러나…
채식은 여러모로 아직 불편한 문제다.
채식에 대해서 생각하면 먼저 ‘내’가 가진 음식 습관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따져보게 된다. 집에서 보내주는 신선한 채소들, 말린 버섯, 양념, 현미를 받아서 편안하게 채식요리를 만드는 나.
애호박 버섯 된장찌개 ©여연
직접 만들어 먹을 때는 완전채식을 하지만, “어른이 사주시면 해산물도 먹어요.”라고 말하는 나. 도시에서 음식을 살 때, 가급적이면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건전한(?)결심을 해보는 나. 하지만 결국은 생협 조합원이어도 왠지 비싸다는 생각에 자주 이용하지 않는 나. 책 보면서 집어먹는 과자를 끊지 못하는 나.
이렇게 가다 보면 내가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비교적 편안하게 고기를 먹지 않게 된 ‘2세대 채식주의자’이고, 아직 제대로 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불편하고 부끄러워진다. 이런 불편함은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라고 칭하는 다른 사람들은 욕망과 혼란을 잘 조절할 수 있는, 확신에 찬 사람들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채식 커뮤니티 안에도 유행이 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러 채식카페에 가입했었다. 한 번도 글을 올리거나 정식모임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심심할 때마다 슬쩍 한 번씩 들어갔던 횟수가 꽤 되는 걸 보면 다른 이들이 뭘 먹고 사는지 엿보는 일이 꽤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커뮤니티 안에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고, 다른 종류의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견과류 마니아들, 생채식과 로푸드(rawfood) 추종자들, 다이어트를 위해 ‘가벼운’ 채식을 선호하는 이들, 하루 한 끼만 먹거나 일상에서 오염된 삶을 채소로 해독한다는 ‘디톡스 요법’을 따르는 사람들.
의외로 채식커뮤니티 안에도 그때그때 유행하는 음식들이 있었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새로운 건강요법을 신봉하거나 그를 비판하는 세력도 적지 않았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꼭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비판과 인간 아닌 다른 동물들의 권리, 환경보호에 대한 자각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닌 듯했다.
지인의 소개로 몇 달 동안 채식빵집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겉으로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향한다는 회사가 상품에 비싼 가격을 매기기 위해서 채식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살짝 충격을 받기도 했다.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있었던 일이다. 하루는 빵집 공간에서 인터넷 채식카페 정회원모임이 열린다기에, 준비를 도우면서 어떤 사람들이 모임에 오게 될지 살짝 기대했다. 그런데 타인에 대한 충분한 배려 없이 말하고, 무엇보다 ‘채식을 널리 알리려는 우리의 선한 목적을 왜 사람들이 더 알아주지 않느냐’라면서 불평하던 채식모임 사람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자 좀 실망스러워서 채식모임을 일부러 찾을 생각을 접게 되었다(하지만 내가 본 건 일부 채식모임일 뿐이기 때문에 이 관점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모이는 채식모임을 포기하고 나니, 사람들을 만나서 뭔가를 ‘먹기’위해서는 사소하지만 끊임없는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이 더 뼈저리게 다가왔다.
상대에게 자꾸 배려를 요구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편하지만은 않았던 건 물론이다. 직접 농사지은 음식으로 끼니때마다 풍성하고 즐겁게 먹을 수 있었던 때와는 다르게, 도시에서의 채식은 관계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타협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식에 관한 청년들의 진솔한 수다 ‘녹음’
그렇다면 관계가 때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서로 만날 일도 많고, 그만큼 흔들릴 일도 많은 다른 청년들은 어떻게 채식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타협해갈까?
<녹음>은 진, 이, 박, 김 네 청년이 만든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 방송이다. ‘소리를 기록한다’와 ‘푸른 숲’, 그리고 ‘초록소리’라는 세 가지 뜻을 가진 이 방송은 ‘들을 만한 수다’를 지향하면서 지금까지 자신들이 사는 지역사회와 청년문제, 일상 이야기를 다룬 열일곱 편의 이야기를 녹음했다. 언뜻 서로 비슷한 면이 별로 없어 보이는 진, 이, 박, 김은 ‘인천 지역에 사는 녹색당 청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녹음’을 기획하고 녹음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4명의 인천 청년 중 한 사람인 ‘진’은 일상에서 약간의 타협을 시도하는 비건 지향적인 채식주의자이다. 그는 내가 녹색당 안에서 두 번째로 사귄 채식주의자 친구이다. 홍대에 있는 유명한 채식식당을 내게 처음으로 소개시켜 주었고, 생일에 비건 케이크를 사들고 와준 사람이기도 하다.
인천 안에서 채식을 비롯한 다양한 공부모임을 꾸리기도 한 그는 떡볶이나 콩치킨(콩고기를 튀겨서 치킨 양념을 한 음식)같은 분식을 좋아하고, 평소에도 식물성 고기 대용품과 갖가지 향신료를 즐긴다.
그의 소개로 가끔 듣게 된 ‘녹음’의 이번 주제는 하필 ‘동물권과 채식’이었다. 워낙 긴 분량 때문인지 두 편으로 나뉜 팟캐스트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육식’은 좋은가, 나쁜가? 혹은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동물성 식품, 윤리, 그리고 채식에 대한 짧은 이야기”라는 눈길을 끄는 제목이 붙어있었다.
‘진,이,박,김’ 네 사람과 이번 주제를 놓고 함께 토론한 초대 손님인 ‘오귤희’는 동물보호시민단체와 서울녹색당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손으로 그린 그림과, 직접 쓴 소설, 그날 먹은 음식, 생태주의와 페미니즘에 대해서 공부한 글들을 올리곤 한다.
다른 세 사람은 현재 채식을 하고 있지 않다. 박은 1부에서 구제역과 공장식 축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제가 고기 좋아하잖아요.”라며 말을 꺼낸다. “그런데 구제역이 터졌을 때는, 그냥 조금 안 먹고 말지! 이러다가 좀 잠잠해지니까 오늘 고기 먹자, 이런 식으로 되고. (뉴스에서)생매장하는 장면들이 1초씩 지나가면 되게 끔찍하잖아요. 근데 그냥 외면하는 기제가 저도 있었던 것 같아요.”
김이 말을 받는다. “(동물들이)조류독감 걸렸을 땐 삼겹살을 먹고, 구제역 걸렸을 땐 소고기를 먹고, 광우병 걸렸을 땐 치킨을 먹고, 돌려먹기 식으로.”
온갖 이야기가 오고가는 이 팟캐스트는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아니다. 말 그대로 채식하는 사람과, 채식에 관심이 있지만 실천을 위해 더 많은 근거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과,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떠는 ‘채식수다’다. 마블링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온 걸 봐서는 ‘육식수다’라는 말이 더 적당한지도 모르겠다.
멤버들 모두 책을 읽으며 미리 공부를 했는지, 육식과 공장식 축산에 대한 뜨거운 감자 같은 주제들을 톡톡 튀는 농담과 함께 다루면서도 대화 밑에 깔린 ‘동물권’이라는 큰 주제에 대한 관심을 유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채식을 한다는 것
2부에서는 특히 ‘외식과 회식문화’에 대한 비판이 전개된다. 왜 꼭 사람들을 만날 때 술을 마시고 고기를 구워야 할까?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하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채식주의자라면 채식요리를 만들어서 맛보여주는 그런 외식이나 회식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오귤희의 말에 청년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의견은 곧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사람들을 불러서 밥을 해먹고 싶어도, 자기 집을 가지지 못한 청년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는 거다.
주거문제는 물론이고 빠른 시간 안에 먹고 일해야 한다는 노동시간의 문제, 사람들을 만날 때는 꼭 고기를 구워먹어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과 문화의 문제, 가장 싼 값에 고칼로리를 먹을 수 있다는 가격의 문제 등 육식을 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문제제기(혹은 단순한 불평?)가 나오자 동의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혼자 밥을 먹는다는 이가 말한다. “마땅히 먹을거리도 없고 제일 싸요, 육식이. 햄버거 같은 것도 싸고, 당장 가격이나 효율만 따지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육식이 제일 나을 수도 있어요. 지금 구조에서는.”
그러자 ‘고기가 싼 이유는 기업이 외부 비용을 책임지지 않고 미래에 전가시키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우리와 미래세대가 고기를 먹으면서 나머지 값을 치러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이 말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 세 미국 가정의 밥상을 추적하고 탐구한 책 ‘죽음의 밥상’에서 피터 싱어와 짐 메이슨은 공장식 농업이 소비자에게 값싼 상품을 제공하는 듯 보여도, 그건 결국 기업이 축산비용의 일부를 남들에게 전가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공장식 농장 근처에 사는 사람들과, 오직 효율성만을 위해 돌아가는 공장에서 낮은 임금과 큰 위험을 감수하며 일하는 노동자들이 겪는 피해를 예로 든다.
“공장식 농업은 더 큰 비용(그리고 위험)을 우리 모두에게 전가하고 있다. 지금 정부가 조류독감 대책을 위해 쓰는 비용에 맞먹는 액수의 세금을 닭고기 업체들의 조건 개선을 위해 징수한다면, 우리는 공장식 농업으로 만들어진 닭고기가 결코 싸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피터 싱어, 짐 메이슨 <죽음의 밥상> 59p.-
미국의 이야기지만,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오직 인간을 위해 살다 죽는 동물들의 고통까지 포함시키면, 공장식 축산업이 외부에 가하는 피해는 끝이 없어진다.
'불편한 감정 뒤의 숨은 의미를 생각해봐요'
“근데 지금 당장은 내 카드에서 돈이 얼마나 많이 나가느냐, 그게 더 문제니까요.” 이가 허탈한 듯, 찜찜한 듯 말을 맺는다.
역시 동물성 식품을 ‘일부러 결심해서’ 피한다는 것은 특히 청년들에게 쉽지 않은 문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반감을 가져도, 별 문제 없이 지금까지 고기를 잘 먹다가 채식을 선택하려면 큰 결단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사람에 따라 돈이 더 든다고 느낄 수도 있고, 식습관을 새로 만들어야 하니 귀찮고, 심하면 인간관계가 끊어지는 등 일상에서 감수해야 할 손해들이 꽤 많다.
하지만 그들 다섯 명은 채식이나 육식을 신봉해서 타인을 공격하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공부하고 수용해서 나름대로 기준을 만들어 나가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제일 위에 있으니까, 동물을 당연히 우리 맘대로 다뤄도 된다고 은연중에 생각한 것 같아서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방송을 하면서 생각을 조금 다르게 했다”고 말한다.
박은 “오늘 고민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하고, 김은 더 나아가서 자신이 고기를 먹는 사람이기 때문에, 윤리적인 차원에서 채식을 권하는 주장이 특히 허술하게 느껴지고 불편했을 수도 있겠다는 걸 인정한다.
'불편함'이라는 감정 뒤에 숨은 의미들을 생각해보자는 오귤희의 말도 인상 깊다.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또 누가 내게 불편함을 준다면 그게 내가 저항해야 할 불편함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해야 할 불편함인지. 그런 걸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요.”
불편함이 늘 같은 것이 아니라 폭력적인 세계에 나를 억지로 포함시키려는 것에 대한 반감일 수도 있고, 내가 망각하고 넘어가려던 사실들을 상기시키는 대상을 향한 말 그대로의 '불편함'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훈훈한 분위기와 함께 두 편에 걸친 긴 수다는 끝이 난다. “(채식은)정말 제가 많이 생각했던 주제 중에 하나에요. 지금은 마음의 우선순위에서 좀 밀려나있는데, 그러면서도 계속 채식을 한다든지, 아니면 뭔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한다든지, 계속해서 생활 속에서 운동으로 하고 있어요.”이렇게 말하는 진은 끝나고 함께 먹자며 채식피자를 만들어왔다.
다섯 사람은 방송을 끝내고 웃고 떠들며 함께 피자를 먹었겠지? 그 생각을 하니 나도 배가 고파졌다. 오랜만에 야채들을 잘 씻고 썰어서 한 상 잘 차려 먹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수다와 함께 한 상 잘 차려먹다>
▲ 콩고기를 넣은 로즈마리 당근볶음과 여름양배추 찜, 꽈리고추 찜, 그리고 양념장 © 여연
*콩고기를 넣은 로즈마리 당근볶음
-재료: 말린 콩고기(콩 단백이라고도 함. 진의 선물이었지만 잊어버려서 몇 달간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었다)두 주먹, 어린 당근 6개, 껍질을 안 벗긴 싱싱한 마늘 잔뜩(좋아하는 만큼!), 양파 반개, 화분에서 뜯은 로즈마리 약간, 간장, 기름
콩고기는 따뜻한 물에 담가놓는다. 당근은 얇은 두께로 어슷어슷하게 썰고, 양파는 잘게 다지고, 마늘은 껍질을 벗겨서 세로로 3등분한다. 달군 팬에 기름을 넣고, 양파와 마늘을 먼저 넣어서 달달 볶는다. 조금 볶아졌다 싶으면 당근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서 더 볶는다. 콩고기는 손으로 쭉쭉 찢어서 3등분을 한다. 자칫하면 안으로 간이 배어들어가 먹기 힘들 정도로 짭짤해지기 때문에, 물은 너무 많이 짜내지 않는다. 당근이 볶아지면 콩고기를 넣고 로즈마리를 뿌려서 좀 더 볶는다. 따뜻할 때 상에 낸다.
*여름양배추 찜, 꽈리고추 찜, 그리고 양념장
-재료: 양배추 반 통, 꽈리고추 10~20개, 밀가루(통밀가루면 더 좋다), 표고버섯가루, 소금
-양념장 재료: 간장 한 수저, 참기름 한 수저, 식초 반 수저, 통깨와 고춧가루, 말린 허브.
양배추를 잘라서 손으로 널찍하게 뜯는다. 꽈리고추는 물에 씻어서 밀가루와 표고버섯가루에 굴려놓는다. 냄비에 물을 담아 소금을 약간 풀고, 삼발이에 꽈리고추-양배추 순으로 올리고 찐다. 냄비가 작다면 따로 찐다. 양념장 재료를 다 섞은 다음 찐 채소와 함께 낸다.
*애호박 버섯 된장찌개
-재료: 된장, 고추장, 다시마, 표고나 팽이, 양송이버섯(혹은 셋 다), 애호박 1개, 두부 반모, 양파 반개, 매운 풋고추 2~3개, 파
냄비에 물을 담고, 마른 다시마를 잘게 잘라 우려내 국물을 낸다. 된장과 고추장을 5:1정도의 비율로 준비해서 국물 간을 한다. 고추는 씨를 빼낸 다음 잘게 다지고, 애호박은 2등분 한 다음 반달 모양으로 납작하게 썬다. 양파와 버섯도 애호박과 비슷한 크기로 썰어서, 국물이 끓을 때 다 같이 넣고 한소끔 끓인다. 불을 끄기 전에 파와 두부를 넣는다.
<참고자료>
인천녹색당 팟캐스트 ‘녹음’ http://greensound.iblug.com/index.jsp
피터 싱어 짐 메이슨 <죽음의 밥상> 산책자, 2008
조너선 사프란 포어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민음사, 2011
오귤희 공책 http://ogyulhui.tistory.com/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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