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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모링가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소명’
<아맙이 만난 베트남 사회적기업> TMTM
공정여행과 공정무역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사회적 기업 ‘아맙’(A-MAP)이 베트남 곳곳에서 지역공동체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과 모임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TMTM (Tuyet Mai Tra Moringa) 소개
2010년에 설립된 TMTM(Tuyet Mai Tra Moringa)은 모링가 잎으로 차, 쿠키, 죽, 아이스크림 등 좋은 품질의 웰빙 식품을 생산하고 있는 호치민시의 사회적 기업이다. 베트남 농촌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모링가 종자를 가난한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글로벌 갭(Global Gap) 기준에 따라 친환경 농법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모링가 웰빙 식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TMTM은 농민들로부터 직접 모링가 원료를 구매해, 그들의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득 창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독일,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과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일본 등 아시아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 호치민시 빈탄군에 위치한 <TMTM> (Tuyet Mai Tra Moringa) 매장 © 아맙
베트남 최초의 모링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마이 씨가 모링가 아이스크림을 내왔다. 배스킨라빈스의 녹차 아이스크림이 울고 갈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이탈리아의 ‘젤라또’를 아시나요? 이것은 ‘젤라또’의 전통 수제(home-made) 방식 그대로 만들어낸 베트남 최초의 모링가 아이스크림이에요.”
1992년, 베트남을 방문한 한 이탈리아 사업가 부부가 일절 화학 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 사용해 만드는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보급하려고 아이스크림 기계를 기증했다고 한다. 베트남의 최고의 아이스크림 전문가들이 모여 베트남 젤라또를 개발하는 ‘젤라또 솔레’(Gelato Sole)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 젤라또 솔레의 정신은 아이스크림 제조 비법을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그 이윤을 지역 공동체와 함께 나눈다는 것. 그에 따라 TMTM의 모링가 아이스크림 판매 수익금은 전액 거리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마이 씨의 모링가 스토리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 <TMTM> 사장 판티 뚜잇 마이. 유능한 사회적 기업가다. © 아맙
종종 베트남의 주요 경제지나 여성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베트남 최고의 여성 경영인 판 티 뚜잇 마이(Phan Thi Tuyet Mai). 하지만 그는 단순히 ‘거물’ 사업가가 아니었다. 모링가 차, 쿠키, 죽, 화장품 등 제품 하나 하나에 담겨 있는 이야기와, 그에 얽힌 자신의 인생사를 진심을 담아 풀어낼 줄 아는 스토리텔러이자 사회적 기업가이다.
인터뷰 당일 아침에도 마이 씨는 막 발행된 따끈따끈한 잡지 <사이공 기업인> 표지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베트남 모링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기적의 나무, 생명의 나무 모링가
구수정(아맙 베트남 본부장. 이하 ‘수정’): 전에 호치민시를 방문한 <쿠키쇼핑>의 안민재 대표와 한국의 파워블로거 문성실 씨도 이곳 TMTM을 찾았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그때 처음으로 모링가 쿠키를 맛보았는데요, 앉은 자리에서 쿠키 한 상자를 다 비웠습니다. (웃음) 제가 원래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날은 손을 뗄 수가 없더군요.
그 쿠키를 만든 기업이 바로 ‘베트남 사회적 기업센터’(CSIP)에서 추천한 사회적 기업 TMTM이란 얘기를 듣고, 냉큼 인터뷰 요청을 드렸어요. 알고 보니 베트남 사람이라면 그 이름 석자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여성 경영인이어서 또 한 번 놀랐는데요.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기업명인 TMTM은 무슨 뜻인가요?
판 티 뚜잇 마이(TMTM 사장. 이하 ‘마이’): TMTM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 중 하나가 모링가 쿠키예요. 오늘은 모링가 차와 함께 드셔 보시죠. TMTM은 제 이름 ‘뚜잇 마이’(Tuyet Mai)와 모링가 차라는 뜻의 베트남어 ‘짜 모링가’(Tra Moringa)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이름이에요. 저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모링가는 나의 사명”이라고 힘주어 말하곤 하는데요. 처음 모링가 사업을 시작할 때, 이번만큼은 내 이름을 걸고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지은 이름이지요.
수정: 한국 사람들에게 모링가는 생소한 작물입니다. 베트남은 어떤가요?
▲ 열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모링가 잎. © TMTM
마이: 모링가는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작물이라, 한국엔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원산지가 인도 북부 지방이라고 알려진 모링가는 해외에서는 아주 유명한 식물이에요. 학명은 모링가 올레이페라(Moringa oliefera)인데, 세계적으로 약 80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고 해요. 영문으로는 드럼스틱(Drumstick)이라고 하고, 필리핀에선 마룽가이(Malunggay), 베트남에서는 쭘응어이(Chum Ngay)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죠.
기적의 나무, 또는 생명의 나무로 불리는 모링가는 녹색 채소에 우유의 두 배 이상의 칼슘이 들어 있어 아프리카에서는 “녹색 우유”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모링가는 잎, 줄기, 뿌리, 꽃, 열매, 씨앗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나무로 유명해요. 잎사귀를 날로 먹거나 말려서 분말로 먹기도 하고,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지요. 또 열매를 반찬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요.
모링가 씨앗에는 펩티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피부 미백에 효과가 좋아 화장품 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또 샤넬의 대표 향수 샤넬 No.5의 주 원료가 모링가 꽃이라고 해요. 뿌리는 달여 마시면 몸 안의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이뇨 작용이 뛰어나고 기침, 가래, 월경 불순에도 좋다고 해요. 인도나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는 카레에 모링가를 넣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보통 캡슐이나 비타민정처럼 알약으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 약초나 식재료로 자주 사용하곤 했어요.
가난한 이들의 ‘밥’이 되고 ‘약’이 되는 나무
수정: 모링가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마이: 모링가는 베트남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예요. 어렸을 적 우리 집 마당에도 아주 커다란 모링가 고목이 있었어요. 어머니가 모링가 잎으로 국을 끓여주곤 했는데 정말 맛있었죠. 제가 감기에 걸리면 모링가 꽃잎을 달여주셨는데, 그걸 마시면 거짓말처럼 감기가 낫곤 했어요.
제 고향 롱안(Long An)에서는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데 모링가를 사용했죠. 우리 집에서는 모링가 씨앗을 갈아 우물물에 넣어 깨끗한 물로 정화시켜 마셨어요. 부모님은 여러 세대에 걸쳐 민간 요법으로 전해오는 모링가의 효능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어렸을 때부터 모링가와 친숙했는데요. 커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모링가 종자를 나눠주며 모링가의 효능과 조리법에 대해 알려주곤 했어요.
▲ <사이공 경영인 클럽>이 럼동성 한 농촌 마을을 방문하여 <TMTM>의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 TMTM
또, 제가 활동하고 있는 <사이공 경영인 클럽>에서 빈프억(Binh Phuoc)이나 빈투언(Binh Thuan)성 등 가난한 농촌 주민들을 위한 사업으로 집 짓기, 학교 건립, 무료 진료 활동 등의 사업을 해오고 있는데요. 전 어디를 가든 모링가 종자를 들고 다니며 그곳의 농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모링가 나무는 지구상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이 가장 많은 나무라고 해요. 모링가 잎 100g에는 비타민A가 당근의 3.5배, 비타민C는 오렌지의 7.3배, 칼슘이 우유의 3.6배, 단백질은 콩의 2배가량 함유되어 있거든요.
베트남의 산간 오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영양 실조로 사망하거나, 사소한 감염으로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모링가가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자 약초로, 가난한 사람들의 소박한 밥상과 일상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농민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의 뿌리를 내리다
수정: 그런데 어떻게 모링가를 식품 산업에 활용할 생각을 했나요?
마이: 모링가는 재배가 아주 쉬운 작물이에요. 척박한 땅에서도, 물이 적어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할 뿐만 아니라 번식력도 아주 강한 전천후 작물입니다. 특별한 재배 기술 없이 약 1.5~2m 간격으로 묘목만 심어 놓으면 넉 달 뒤부터 가지들이 막 뻗어 나오기 시작하고 농민들은 잎을 따서 그대로 시장에 내다 팔면 되는 거지요.
그래서 농사도 못 짓는 거친 땅에 심으라고 모링가 종자를 나눠드렸는데요, 어느 때부터인가 농민들이 또 모링가를 구매해줄 수 없겠냐고 요청을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모링가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죠. 인간에게 필요한 약 5백여 종의 생화학 물질과 90종의 영양소, 46종의 항산화제와 36종의 항염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과, 많은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독일 슈트트가르트(Stuttgart) 호엔하임 대학(Universitat Hohenheim)의 클라우스 벡커 교수(Dr. Klaus Becker)는 총 1천58개의 식품 중 모링가 잎의 미네랄 영양소 함유량이 1위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기원전부터 많은 나라에서 모링가는 식재와 약재로 이용되어왔고, 인도의 아유르베다 전통 의학에서는 약 3백여 종의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가장 중요한 약재로 쓰이고 있다고 해요. 베트남의 약초 사전에도 그 영양과 효능이 매우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지요.
▲ <TMTM>의 모링가 농장 © TMTM
모링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될수록 웰빙 식품으로 개발해 널리 보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27년간 수산물 회사를 경영해온 저의 사업가적 시각으로 볼 때도 모링가 웰빙 식품이 상품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섰지요.
마침 동나이에 사촌동생이 가진 20헥타르의 땅이 있어서, 모링가 농장을 일구는 것으로 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어요. 그리고 2011년에 먼저 모링가 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지요. 저희는 비료나 살충제를 일절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갭(Global Gap)의 기준에 맞춰 모링가를 재배하고 있어요.
수정: TMTM은 사회적 기업으로 소개되고 있던데요,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개념인데 처음에 ‘사회적 기업’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마이: 제가 경영을 맡고 있는 ‘SEAFOOD’ 수산 자원 회사에서는 독일이나 스웨덴 등 유럽에 수산물을 많이 수출하고 있는데요. 유럽 바이어들은 기업이 친환경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지역이나 공동체 지원 사업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등을 자주 물어요. 그들과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베트남 사회적 기업센터’(CSIP)는 창립 초기에 저를 찾아왔어요. 아무래도 제가 전문 경영인이다 보니 여러 자문을 구하고자 했던 모양인데, 오히려 제가 CSIP를 만나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요. TMTM은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했어요.
모링가 재배를 통해 농민들의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돕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친환경 웰빙 식품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이지요.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저는 ‘SEAFOOD’ 수산 자원 회사의 사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TMTM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수산물 구매를 위해 찾아온 바이어에게 모링가 쿠키를 대접하며, 사회적 기업 TMTM 이야기만 한 시간 넘게 한 적도 있죠. (웃음)
설에는 모링가 쿠키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
수정: 농민들은 모링가 재배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리나요? 그리고 TMTM의 매출 실적도 궁금합니다.
마이: 약 3백평 정도의 땅에 모링가를 재배하면 한 달 평균 120~150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나무 한 그루당 월 평균 500~900그램 정도의 잎을 수확할 수 있죠. 모링가 잎을 슈퍼에 직접 내다 팔면 현 시세로 킬로 당 10만 동(약 5달러)은 받을 수 있고, 가장 싸게 판다 해도 킬로 당 2만 동(약 1달러) 이상 받지요. 묘목을 심어 놓고 계속 잎만 따다가 팔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적은 소득이 아닙니다.
▲ 스님들에게 모링가 차와 쿠키를 대접하고 있는 <TMTM> ©TMTM
TMTM은 2010년부터 모링가 농장 개발, 상품 개발, 공장 건립, 매장 오픈 등을 위해 거액의 투자금을 쏟아 부었는데요, 다행히 모링가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2013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여전히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는 매출이 4배 정도 상승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수익금 전액은 농민들에게 모링가 종자와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공장과 매장 노동자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정: 현재 모링가 차와 쿠키가 대표적인 상품이고, 그 밖에도 모링가로 아이스크림, 죽, 라면 등 식품은 물론 화장품까지 생산하고 있는데요. 각각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마이: 모링가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건 TMTM이 모링가 가루 개발에 성공한 덕이지요. 얼마 전 구정 설 기간에는 모링가 쿠키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좋았어요. 선물세트로 많이들 사셨지요.
모링가 라면은 한 스님이 제안해 주셔서 개발하게 된 거예요. 예전에 공양 활동으로 제가 스님 60분을 사이공으로 모셔 무료 검진을 받게 하고, 모링가 수프(soup)와 쿠키와 차로 공양을 드렸는데요. “이 좋은 모링가로 라면을 만든다면 더 많은 중생들을 먹일 수 있지 않겠느냐” 하셨지요. 그렇게 만든 모링가 라면이 베트남은 물론 유럽에서도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최근 제품 마케팅의 일환으로 모리(Mori)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는데, 사람들에게 “모리는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모링가 차와 함께 <TMTM>의 대표적인 상품 모링가 쿠키. ©TMTM
‘7년 전의 참혹한 실패가 오늘을 있게 했죠’
수정: 베트남 대표하는 기업인, 사이공을 대표하는 기업인, 메콩 델타를 대표하는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하셨죠. 성공한 사업가들은 저마다 커다란 실패담 하나씩은 안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마이 씨는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이: 2007년에 베트남 제일의 제과업계 기업인 낀도(Kinh Do)와, 싱가포르에서 맥커피(Maccoffee)로 유명한 푸드엠파이어(Food Empire)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모여 베트남에 4헥타르 부지의 식품 공장을 건설하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제가 이사장을 맡아 사업을 주도했고요.
이미 공장 부지를 구입하고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었는데요. 6개월 안에 전기, 용수 및 폐수 처리 등 기반 시설이 완비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공업 단지가 그 해 불어 닥친 세계적인 경제공황으로 조성 사업을 잠정 중단해버렸어요. 그대로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투자자는 물론 계열사들이 공멸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렇다고 사업을 중단하면 20여 년간 쌓아온 저에 대한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릴 테고요.
하지만 저는 과감히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어요. 만인에게 저의 실패를 선언한 셈이죠. 그런데 의아하게도 당시 투자자들이 “당신의 그 결단력을 보니 역시 진정한 사업가다”, “다음 기회에는 꼭 당신과 함께하겠다” 라며 저에게 실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질을 높이 평가해주더군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실패를 두려워했다면 오늘의 성공도 없었겠지요.
현재 TMTM의 제품들도 당시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아 개발된 것이 많아요. 모링가 쿠키는 낀도, 모링가 라면은 콜루사 밀리켓(Coulsa Miliket), 그리고 매장에서 유기농 아라비카 커피도 판매하고 있는데 푸드엠파이어의 도움을 받은 거지요.
어느 인터뷰에선가 낀도의 사장이 이렇게 말했더군요. “뚜잇 마이가 낀도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었다!” 외국계 제빵제과 회사들이 베트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는 위기의 순간에, TMTM 덕분에 고품격의 친환경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다고요. 인생은 참 알 수가 없어요, 그쵸? 7년 전 그 참혹한 실패가 사회적 기업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저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준 셈이니까요.
*기록 정리: 권현우(아맙 공정여행 팀장)
<아맙> 카페: http://cafe.daum.net/doanhnhanxahoi 연락처: 070-7554-5670 (베트남 사무소)
<아맙> 후원 계좌: 신한은행 110-313-503660 (예금주: 김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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