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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 충전

충전이 필요해

일다 2015. 9. 5. 20:00

충전이 필요해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5)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충전이 필요해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5) 
  

결혼한 지 3년이 된 우리 부부에겐 아직 아이가 없다. 핑계를 대자면, 주말부부로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보는 데다가 그 일주일에 한 번은 집을 짓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나도 그도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우리 부부를 위해 난 9월부터 3개월 간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기로 하였다. 그때까지 일주일은 문경에서 지내게 된 셈이다. 일이 눈 앞에 있으면 당장 해야 하는 성격을 똑같이 갖고 있는 남편과 나는 쉬려면 일이 없는 어디론가 가야한다는 결론을 얻고 결정한 것이 바로 내일 영국 런던으로 떠나는 것이다.

 

10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해온 나와, 1년여 간 혼자서 도예가의 거대한 작품이라며 집을 지어 온 남편 동수씨의 충전의 시간. 결혼 이후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며칠 전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거의 대부분 집에 오면 손하나 까딱하기 힘든 ‘방전’ 상태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출근 시간의 사람들의 모습이 퇴근 시간이 훌쩍 넘어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한다. 모두에게 충전이 필요한 것 같다.

 

사람은 반드시 최소 20%의 에너지는 일이 아닌 휴식을 위해 남겨둬야 한다. 런던의 일상적인 삶과 사람들의 모습을 스케치하러 갈 생각을 하니 몹시 흥분이 된다. Every person in London.  이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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