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으로 다시 듣기]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음악가 알로 팍스 머큐리 상(Mercury Prize)은 1년에 단 한 장의 앨범에게만 상을 주는 영국의 음악상이다. 후보도 1년에 12장의 정규 앨범만 꼽으며, 대중적 흥행과는 무관하게 작품성만을 고려하여 선정한다. 1992년에 처음 열린 이 시상식은 그래서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인정을 받는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음악가도, 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싱어송라이터도 머큐리 상 후보로 오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만 해도 음악적으로 크게 인정받는 세계적인 밴드이지만, 5차례 후보로 올랐을 뿐 상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특정 장르에 편중되는 것도 없다. 재즈, 록, 랩, 전자음악까지 수상작의 장르도 다양하다. 이 시상식이 올해에도 어..
[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콩쥐팥쥐 는 누구나 알지만, 널리 알려진 것은 ‘못된 계모에게 구박을 받던 착한 콩쥐가 감사(원님)에게 시집가서 잘 살았다’는 줄거리뿐이다. 그 때문에 재혼가정에 대한 편견과 결혼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심어주는 이야기로 지목되곤 해왔다. 그런데 이런 섣부른 낙인은 이야기의 속살을 가리며 오히려 왜곡을 고착시키기도 한다. 구술채록본들은 콩쥐라는 한 아이가 강인한 여성으로 자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끝내 생존하여 세상을 향해 발언하는 과정을 공들여 그리고 있다. ▲ 구술채록본들은 콩쥐라는 한 아이가 강인한 여성으로 자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끝내 생존하여 세상을 향해 발언하는 과정을 공들여 그리고 있다. (이미지: pixabay) 전북 정읍군 소성면 두암리 이씨가 1918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