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원가 공개, 정유사 폭리 막아야 [기획연재] 착한 에너지, 나쁜 에너지②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강준 한국사회는 석유중독에 결렸다고 말하곤 하는데,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석유를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은 8.7억 배럴이었으니, 이를 리터로 환산하면 약 1,382억 리터, 즉 200리터 드럼통 69억 개가 된다. 쉬운 예를 들면, 우리가 1년 동안 수입한 원유를 드럼통에 담아 쌓으면, 63빌딩 높이로 약 2,6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 또 이를 일렬로 연결하면, 지구와 달을 8번 왕복할 수 있고, 우리나라 하루 물 소비량의 8.5배에 이른다. ‘물 쓰듯 한다’는 말을 이제는 ‘석유 쓰듯 한다’고 고쳐야 할 정도로, 분명 우리는 석유중독에 걸려 있다. 소주 출고량(20..
최근 신문이나 방송에서 연일 고유가와 관련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매체들은 앞 다투어 기획기사를 싣고, 생계형 차량과 어선 소유자들의 삶의 문제,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혹은 정부정책의 안일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고유가와 석유 중독에 빠진 한국사회에 대한 묵시론적 경고를 보내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내용으로 서둘러 손쉬운 결론을 내리곤 하는 모습이다. 정책적 고민을 해야 할 지자체들도 에너지 절약 강령을 만들거나 비용절감 캠페인을 선전하고 있다. 배럴당 유가 130달러, 내 삶에 미치는 영향 ‘에너지 절약’이라는 결론만으론 현재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할만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고유가 시대의 해법으로 개인들이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주장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