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로 사라져간 우리동네
신도시 개발로 사라져간 우리동네 샘말 그리고 나의 추억 이야기 [일다] 천정연 우리동네 한가운데에는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옥주상회는 군침도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으로 하교길 꼬맹이들을 유혹하였다. 느티나무에서 좁은 논길을 따라 걸어오면 간판하나 없는 학복이네 가게가 나온다. 절름발이 주인아저씨는 동네아저씨들과 늘 화투를 쳤고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과자도 수두룩했다. 하지만 '한봉지 더' 스티커가 들어있는 과자가 많아서 틈만 나면 나는 삼백원을 들고 달려가곤 했다. 학복이네 앞 공터에는 욕쟁이 할아버지의 연탄가게가 있었다. 새까맣고 고운 흙으로 덮인 공터는 동네 개구쟁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망까기 삼팔선 오징어 개뼉다구..
저널리즘 새지평/기후변화와 에너지
2008. 9. 7.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