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반짝임을 지키기 위해 추은혜의 페미니즘 책장(3) 버지니아 울프「자기만의 방」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20대 여성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고민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페미니즘 책 여행이 시작됩니다. 폭력의 시대에 평등과 자유의 꿈을 꾸는 여성들의 생각과 삶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내가 처음으로 ‘내가 번 돈’이란 것을 손에 쥐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그리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부모님께 손 내밀지 않고도, 친구들을 만나고 사고 싶은 것들을 사는 소소한 비용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다. 과외, 학원 강사, 캠프카운슬러, 카페 점원 등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는 경험도 많았다. 하지만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한 달 내내 낮..
첫째 이야기. 그 모든 것의 시작① [일다 www.ildaro.com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글쓴이 자야. 프리랜서로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든 지 15년. 함부로 대해 온 몸, 마음, 영혼에 속죄하는 심정으로 요가와 명상을 시작한 지 10년. 명함에 글 쓰고 요가 하는 자야, 라고 써넣은 지 6년. 도시를 떠나 시골을 떠돌기 시작한 2년 만에 맞춤한 집을 만나 발 딛고 산 지 또한 2년... 그렇게 쌓이고 다져진 오래된 삶 위로, 계속해서 뿌리 내리고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는 ‘지금 여기’의 삶을, 일다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귀촌(歸村), 그 헛된 작심 인도로 떠나던 2004년 여름. 나는 1년 후 한국에 돌아오면 더 이상 도시에서 살지 않으리라 작심했다. 그래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