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라는 ‘아픈 자리’를 탈출한 거리의 십대들 아메리칸 허니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사샤 레인, 샤이아 라보프, 라일리 코프 주연 (2016, 영국 외) “남자들 머리 위에서 노는 아이들이에요” 언젠가 택시에서 운전기사와 뜻하지 않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때 라디오에서는 성매매 10대 여성들에 관한 뉴스가 나왔고 택시기사는 혀를 차며 욕을 했다. 설전의 촉발점은 나의 질문이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한 성인 남자들이 잘못한 것 아닐까요?” 내 질문에 그는 급격히 흥분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이고, ..
인권을 말하는 것이 사대주의로 치환될 때… ‘인권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영어’가 ‘한국어’에 정치적 올바름을? 얼마 전, 한 K팝 아이돌그룹 멤버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TV쇼에서 했던 짧은 랩이 문제였다. “내가 왓썹(왔어)”이라는 한국어 가사를 흑인을 비하하는 영어 표현인 “n****, wassup(what’s up)”으로 들은 성난 해외 팬들이 줄을 이어 항의했다. 이에 맞서 한국 팬들은 비(非)영어권 TV쇼에서 들은 말을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