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정 사건이 아닌, ‘데이트 폭력’입니다 7. 중년의 피해자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무서울 정도로 나를 소유하려 했어요” 서울에 사는 48세의 문경씨(가명, 여성)는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 지금은 이혼한 전남편과 별거 상태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였다. 별거 사유는 남편의 외도였다. 문경씨는 남편과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했지만 남편은 의지가 없었다. 별거 후, 문경씨는 학원에서 일하면서 같은 학원의 강사인 유부남과 연애를 하게 됐다. 남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강사였고 친절한 사람이어서 호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사귀고 보니 애인에 대한 집착이 심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거나 다른..
슬픔을 드러내는 곳, 그리프 서포트 뚜껑을 덮어버린 고통을 마주볼 수 있도록… ‘기운 내자, 활기차게’ 머리로 알고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 한 켠 어딘가가 살짝 묵직하다. 이런 묵직함은 언젠가 마음 속 저 깊이에 넣고 뚜껑을 덮어버렸던, 소중한 사람이나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슬픔 혹은 분노, 자책감, 절망, 아픔, 망연자실함, 즉 ‘그리프’(grief)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쯤 자신의 ‘그리프’(grief: 깊은 슬픔, 비탄, 고뇌, 한스러움)를 자각하고 돌보는 건 어떨까? 작년 4월 일본 도쿄 세타가야에 문을 열고 가슴 속에 그리프를 품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그리프 서포트 세타가야’를 찾았다. 우리 삶에 광범위한 ‘그리프’ ▲ 그리프 서포트 하우스 입구로 안내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