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강정에서 살며 싸우는 평화활동가 딸기 * ‘싸우는 여자들 이야기’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지키는 일도, 정해진 장소를 떠나는 일도, 너와 내가 머물 공간을 넓히는 일도, 살아가는 일 자체가 투쟁인 세상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세상이 작다거나, 하찮다거나, 또는 ‘기특하다’고 취급하는 싸움이다. 세상이 존중할 줄 모르는 싸움에 존중의 마음을 담아,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공부하고 노동하는 11명의 필자가 인터뷰를 연재한다. [싸우는여자들기록팀] ▲ 강정 지킴이들은 지금도 해군기지 앞에서 반기지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간 띠 잇기’를 하기 위해 깃발을 챙기는 딸기 활동가의 모습. ©림보 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1993년 국방부 합..
여기 아직, 사람이 살고 있다[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만덕’에서 부르는 노래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편집자 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내게는 조용하고, 잘 웃고, 마음을 쨍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친구 q가 있다. 어느 날 q가 하얗고 말간 얼굴로 다가와서 부탁을 하나 했다. 자신이 마음을 뗄 수가 없는 ‘만덕’이라는 곳에 곧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이 있을 거라고 했다. 오랜 싸움 끝에 주민 대표님이 철탑에 올랐고, 응원이 필요한데 혹시 와서 노래할 수 있겠냐고 했다. 역시 조용하고, 잘 웃고, 마음을 쨍하게 만드는 그림을 그리는 또 다른 친구 p가 오래 전 부터 재개발을 앞둔 ‘만덕’이라는 곳을 틈틈이 걷고, 조금씩 폐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