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의 웰컴 투 갱년기 랜드?! (menopause)라는 뮤지컬이 있었다. 블루밍데일 백화점 란제리 세일에서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이 만난다. 블랙 레이스의 브래지어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이들은 자신들이 서로 얼마나 많은 경험과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깨닫는다. 기억력 감퇴, 발열, 홍조, 수면 중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도한증, 늘어가는 주름, 성형 수술, 호르몬, 불면증, 성욕 감퇴, 성욕 증가 등등. ▲ 뮤지컬 (menopause) 포스터 나는 를 보지 않았다. 에 대한 이 기본 정보는 구글이 제공하는 길고 상세한 설명 중 첫 번째 문장들을 간추린 것이다. 2001년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소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2006년 봄에 종연할 때까지 15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웠다는 이 뮤지컬..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첫 발자국 정확히 노무현 대통령 서거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나를 지탱해왔던 중요한 무언가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 왔다. 아니, 그동안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다가 외부의 충격에 의해 무너졌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라든가 ‘언젠가는 진실이 제 힘을 발휘할 때가 올 것이다’라는 믿음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면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흔들렸다. 그러면서 세상이 어찌 이럴 수 있는지, 도대체 어디서 살아갈 희망을 찾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물음에 봉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답을 찾기는커녕 불의와 부패, 협잡이 판을 치는 세상에 대한 분노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면서 내가 속해 있는 세상뿐 아니라 주변사람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