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 주세요” 금연광고에 대한 단상 정부가 질병을 다루는 방식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글에 등장하는 사례는 동의를 거쳐 인용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흡연은 질병입니다. 치료는 금연입니다.”“당신이 스스로 구입한 질병, 후두암 주세요.” 처음 저 광고를 봤을 땐 놀랐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광고를 만든 것일까? 내가 보건복지부 담당자라면 국민의 보건과 복지를 위해 금지시키고 싶은 광고다. 그런데 심지어 이런 광고를 만든 게 보건복지부라니! 지하철에서 저 광고를 볼 때마다 여러 주제의 감정을 겪는다. ▶ 지하철 안 금연광고. (보건복지부 제작) ⓒ 촬영: 반다 # 소외감 두 줄의 문장 속에서 질병을 다..
월경전증후군은 난소를 제거하면 좋아진다? 의료연구와 젠더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난소, 자궁, 갑상선 제거…과잉수술 논란 “월경전증후군은 배란성 월경 주기에 국한되어 있으며 초경 전, 폐경 후, 무배란성 월경에서는 생기지 않습니다. 난소 호르몬을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난소를 제거하면 좋아집니다.” -모 병원 건강칼럼 중에서 ‘월경전증후군은 난소를 제거하면 좋아집니다.’이게 도대체 뭔 소리야!‘만성비염은 코를 제거하면 좋아집니다.’이렇게 말할 것이야? 최근 월경 직전에 너무 기운이 없고 체온도 유독 떨어지는 느낌이라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다가 위의 병원 칼럼을 발견했다. 정말이지 저런 걸 치료법이라고 부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