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어도 모든 것을 잃지는 않는 사회로!① 아픈 몸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흔한 사회다. 이는 아픈 몸을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말이다. 그럼에도 ‘덕담’으로 회자된다. 이런 사회에서 아픈 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혼돈의 세계에 던져진다는 의미다.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불안, 아픈 몸에 대한 사회의 무지, 정상성에서 빗겨난 몸으로 사회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아픈 몸들은 건강 중심 사회에서, 이러한 질병 세계의 경험을 표현할 언어도 없이, 모호하게 살아간다. 자신의 질병 경험을 설명하고 싶지만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부족하다 보니, 자주 침묵으로 미끄러진다. 침묵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기도 한다. 아픈 몸은 낯선 세계에서 새롭게 언어..
성희롱이 ‘산업재해’로 인정되면 바뀌게 될 것들 저자 최윤정 인터뷰 “요즘 여성의 귀가길, 주거 안전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사실 여성에게 안전이라는 이슈가 굉장히 중요한데 노동환경 안전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많지 않은 거 같아요. 여성들이 일하는 직장이나 회사에서 안전한지, 정말 무엇이 ‘안전’인지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15년 전, 직장 내 성희롱을 산업재해로 봐야 한다는 논문(『‘산업재해’로서의 직장내 성희롱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3)을 썼던 최윤정 씨는 올해 그 논문을 보강하여 (푸른사상)이라는 책을 냈다. 1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직장 내 성희롱을 산업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아직 ‘소수의견’으로 치부된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도 산업재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