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들의 경험’이 소통되는 사회로! 연재를 마치며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긴 시간 소중한 이야기를 나눠준 반다님과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페미니즘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로 질병을 읽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알다시피, 페미니스트는 ‘몸’이라는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랬다. 몸에 대한 관심은 ‘정상성’에 대해 질문하게 했고, 여성운동을 확장하고 장애인운동을 만나게 했다. 몸에 근거한 인종이나 민족 개념의 의미를 추적하게 했고, 이주나 전쟁(팔레스타인 등) 같은 주제로 내 운동과 삶이 확장되어 갔다. 질병은 그 주제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었..
생리대를 불태워라안전한 생리대를 사용할 권리를 말한다 ※ 필자 김신효정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는 어디에 생리대를 불태우고 싶다. 광화문 사거리에 나가 지금껏 내가 써왔던 수천 개의 생리대를 불태우고 싶다.(그러나 실제 그렇게 하면 방화죄로 벌금 500만원을 물어야 한다.) 배와 허리가 아프고 밑이 빠질 것 같았던 그 통증은 언제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메아리로 돌아왔었다.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나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고기를 먹어서, 유제품과 밀가루를 먹어서, 술을 마셔서, 야근을 해서, 운동을 안 해서 이렇게 아픈 것이라고 나를 손가락질했다. 한 달에 한 번 자궁을 들어내고 싶은 통증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더 강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