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깝게 지내는 사람으로부터 결혼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사귀고 있는 남자와의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그 남자는 그녀에게 너무나 상냥하고 모든 것을 그녀 중심으로 배려하지만, 결혼 후에도 그렇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할지 의심스럽고, 막상 결혼하고 나서 닥칠 수도 있는 예상할 수 없는 문제들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가능하다면 동거를 해보고 결혼을 하면 좋겠다는 대답을 해 주었지만, 그녀도 그녀의 남자친구도 한국사회에서 그것은 가당치도 않다고 여기는 듯 했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혼전 동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어떻게 일생을 함께 살 파트너를 구하는데, 살아보지도 않고 구한단 말인가? 유학시절 프랑스에서 접하게 된 동거문화 나는 전..
네팔여성들, 영문도 모른 채 이혼 강요당해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한국인남편으로부터 이혼을 강요 받는 사건들이 줄지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네팔에서 한국남성(34세)과 결혼식을 치르고 경기도 수원으로 와서 살던 라누 수바(22세, 가명)씨는 4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의 손에 이끌려 법원에 다녀왔다. 라누 씨는 자신이 왜 법원에 갔는지 이유도 모른 채, 남편이 내미는 서류에 사인을 해야 했다. 한국말을 모르는 그녀에게 누구도 통역을 지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라누 씨는 “divorce”(이혼)라는 단어를 뒤늦게 듣고, 비로소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했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라누 씨는 법원에 다녀온 다음날에서야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