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빵보다 장미가 더 소중하다[나의 알바노동기] 세 개의 알바로 꾸리는 일상 ※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아빠에게 맞아도 참으라는 할머니, 교사, 전도사 ‘아빠’라는 사람의 폭력은 내 사춘기 무렵부터 시작됐다. 만취 상태로 나를 불러 앉히고 내 인생, 본인 인생 다 이야기하다가 내 반응이 마음에 안 들면 반찬이 담긴 그릇을 던지거나 얼굴이며 몸이며 할 것 없이 손으로 때렸다.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으니,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나를 우울증까지 몰고 간 것은 그런 폭력을 겪을 때마다 나를 보호해줄 생각이 없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였다. 본인..
“집에서 나가라!” 스물여섯 진아의 독립기⑨ 급여 80에 고시원 생활 ※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하는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인스턴트 먹고 TV보다 잠드는 고시원 생활 스물여섯 살 진아는 서울 동대문 근처에 있는 월세 30만 원짜리 고시원에 살고 있다. 낮에는 프랜차이즈 뷔페에서 하루 여섯 시간씩 일한다. 샐러드 코너에서 식재료를 다듬고 여러 종류의 샐러드를 만들어 음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아의 일이다. 1주일에 30시간 정도 일하고 월 80만원 남짓한 급여를 받아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