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버스정류장] (5) 빛나는 눈동자의 ‘영’에게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추석이 사흘 남았다. 작은 읍답게 기름 짜는 집이며 정육점은 붐비고 식당이나 유흥업소는 한산하다. 그러니 이런 날 카페주인이 한가로운 건 당연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손님을 모시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지만 정적을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정오가 되자 가을햇살이 마당을 환하게 점령했다. 햇살이 아까워 눅눅한 방석이며 소파시트를 내다 널기 시작하는데 첫 손님이 등장했다. “어머나, 오랜만이네요.” “네, 정말 오..
청산되지 못한 역사가 지역에 남긴 상처들 2. 살아있는 근현대사 교과서 에 “박혜령의 숲에서 보낸 편지”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경북 영덕 한 산골마을로 귀농하여 농사짓고 살아가는 박혜령씨가 ‘대자연 속 일부분의 눈’으로 세상을 향해 건네는 작은 이야기입니다. 개발과 성장, 물질과 성공을 쫓아 내달려가는 한국사회에 ‘보다 나은 길이 있다’며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편지”가 격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www.ildaro.com 청산되지 않은 아픈 역사는 내 이웃의 삶 속에 살아서 그 아픔이 대물림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정신은 아직도 군부독재 시절의 197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배자들의 논리에 굴복하며 그 아래 엎드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나는 무엇으로 그 상처와 공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