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이야기요? 그걸 어떻게 이야기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말로 다 못해요.” 그렇게 말하며 조순옥씨는 웃는다. 쉰넷, 그의 나이다. “아직 좋은 나이야. 오십에서 육십 넘어가면 그때는 정말 달라.” 앞에 앉아있던 손님이 그의 얘기를 들으며 말한다. 머리를 만져주는 미용사 조순옥씨보다는 열 살쯤 손위 나이로 보였다. 오십이면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라고 몇 번이고 말한다. 손님의 말처럼, 미용실을 운영하며 사람들의 머리를 해주는 그는 아직 곱다. 조순옥씨는 이제껏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다. “나는 삼십대, 사십대를 어떻게 보냈는지 정말 기억이 안 나요.” 그러나 그는 지금 지나온 세월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긴 시간이었지만,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시간. 한 순간도 헛되게 보내..
‘교사가 학생에게 체벌을 절대 하면 안 되느냐, 경우에 따라서는 체벌을 해도 괜찮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있었고, 지나친 체벌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각 학교에서도 체벌 기준을 정해 교칙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예를 들면 매는 몇 센티미터 정도 길이여야 하고, 각이 진 것은 안 되며, 한 번 때릴 때 몇 대 이상 때리면 안 된다는 것 등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논쟁을 하려고 하면 진부한 이야기들이, 이미 많이 반복된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육현장에 있다 보면 ‘체벌’만큼 교사를 고민케 하는 주제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로서 깨달은 '체벌을 해선 안 되는 이유' 5년차 중학교 교사인 나는 평소에 ‘체벌은 하면 안 되고, 정말 필요한 경우에는 최후의 수단으로써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