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 ‘시간강사’의 자살이 고발한 비정규교수의 현실② 1000일 미사가 있고 며칠 후, 나는 다시 농성장을 찾았다. 마침 월례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대여섯 명이 2인용 텐트에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맞댄 채 일정을 논의하고 있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받았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대 대학생 사람연대 등 단체도 있고 개인자격 참가자도 있다. 이들은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한 교육기관과 여러 대학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도 1인 시위 장소와 일정을 점검하고 있었다.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농성장을 찾는 학생들 참가자 중에는 학생이 많았다. 100여명이 참석한 지난 미사에도 학생들이 반수를 이루었다. 왜 학생들이 시간강사 문제에 관심을 갖는 걸까. 1인 시위..
만화상 수상작 읽기③ 박태옥 글, 최호철 그림 (돌베개, 2009 완간) 1970년, 경제성장과 토건국가 건설의 명분하에 은폐되었던 여공들의 고달픈 노동현장을 고발하고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피복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울리게 했던 전태일의 삶과 죽음이 만화로 그려졌다. 반향은 크다. 어린이 교양잡지 에 연재됐지만 독자층은 의외로 넓다. 단행본으로 발간되면서 아이와 함께 읽는 부모, 사서 보는 성인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해 가을에는 제6회 부천만화대상을 받았다. 배고픔의 근원을 묻다 이야기는 1959년 서울, 한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판자촌과 동대문 시장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거리를 활보하다 만난 비루한 넝마주이 아저씨를 두려워하는 동생들에게 “애들 잡아다 팔아먹는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라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