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조이여울의 記錄 : "여는 글" “왜 몇 달 간이나 휴가가 필요한가?” “나는 지금 시점에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당신은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나?” “물론이다. 나는 내 일을 좋아한다.” “내 생각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휴가가 필요 없다. 나는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자동으로) 충전이 되어서 (쉬지 않아도) 괜찮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때론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롭게 방향을 모색해보는 기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눈을 돌려 조금 더 지평을 넓히려는 거다.” 약간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대화는 두 달쯤 전에 도쿄에 방문했을 때, 방송기획 관련한 일을 하는 ‘일중독자’ 사장과 나눈 이야기다. 그는 정말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
[일다]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4)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글 쓸) 시간이 없고, (글 쓸)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인생의 신비를) 살 줄을 몰라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2010) 과연 그럴까? 나는 조르바 식의 이분법에 동의할 수 없다. 인생의 신비를 살 줄 몰라서 글 쓸 시간이 생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삶 자체가 나를 글의 세계로 인도한 것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글쓰기는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일기 쓰는 행복한 습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일기를 쓰면서였다.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0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