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한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지쳤던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는 프리랜서라고 하면 아무 때나 쉴 수 있어서 좋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새벽이고 밤이고 아무 때나 일해야 되는 게 허울 좋은 프리랜서의 실상이다. 며칠씩 날밤을 새는 것도 밥 먹듯이 한다. 시간 관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으레 프리랜서는 자기 쪽 마감기한에 맞추기 위해 밤을 새서 일할 것이고 시간에 촉박하게 일을 부탁해도 된다는 암묵적인 생각으로 일을 맡기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어느 날 거울을 보고, 피부과 정보를 검색하다 20대 때는 일주일씩 철야 작업을 해도 지친다는 느낌 없이 일했는데, 서른이 넘어서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건강을 돌보기는커녕, 아침에 일어나 거울 볼 틈도 없이 연이은 철야 작업에 ..
30대 여성들이 말하는 ‘여자나이 서른’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박희정 SBS의 주말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중인 가수 이효리와 배우 이천희는 똑같이 서른 살이다. 하지만 극 중에서 이들의 나이에 대한 대접은 상반된다. 이천희가 ‘소년 천희’라는 이름을 달며 스무 살의 ‘소녀시대’ 멤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표현되는 반면, 이효리의 나이는 ‘장년층’ 운운하며 농담의 대상이 된다. 삼십 대 여성인 안정민(33)씨는 이런 모습을 접할 때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동년배의 남성과 자신이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의 나이, 남자의 나이 남자 나이 서른과 여자 나이 서른. 한 쪽은 아직 젊은이고 한쪽은 더 이상 젊지 않다. 생물학적인 나이는 같지만,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