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국가의 민낯을 고발하는 ‘밀양아리랑’ 가 기록한 진실 올해 1월과 2월, 송전탑 반대 싸움을 하고 있는 밀양주민들의 구술기록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밀양에 세 차례 방문했다. 기록노동자, 작가, 인권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열다섯 명의 기록자들은 열일곱 명의 밀양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더듬어가며, 밀양 송전탑 반대싸움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오월의 봄, 2014)이다. 보라, 한국전력이 무엇을 빼앗으려 하는지 ▲ (오월의 봄, 2014) 기록자들이 주목했던 것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삶’이었다. 송전탑 싸움이 밀양주민들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열일곱 주민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먼저, ‘땅’이 가..
죽음연습. 26 죽음이 가까우면 삶이 즐겁다?! 의 저자 이경신님의 ‘죽음연습’.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 일다www.ildaro.com 80대를 산다는 것,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84-85세라는 한국여성의 평균수명이 도저히 실감나지 않는 것이다. 큰 이모가 80살이 넘은 나이에도 정정하게 혼자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80대라는 나이에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오래 전 중풍을 앓았던 외삼촌도 남성의 평균수명을 넘어 지금은 여든이 되셨다. 친척들 가운데 장수하는 사람이 한 분 두 분 늘어나니 80대란 나이도 차츰 현실로 다가온다. 가까이서 만나는 다양한 80대 노인들 그러고 보면,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