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이 아닌, 있는 모습 그대로 엄마와 만나기[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엄마와 함께 여행을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휴가를 맞은 엄마와 여행을 기획하다 이번에도 엄마가 전화를 해왔다. 올 여름에는 휴가가 없을 줄 알았는데, 며칠 짬이 났다며 또 휴가 아이디어를 달라는 것이었다. 엄마는 지난 휴가 때 내가 제안했던 ‘3일간의 기차여행’이 맘에 들었나보다. 나에게도 그 여행은 두고두고 떠오르는 좋은 기억이 되어 있었다. 엄마가 얘기한 날짜를 달력에서 확인해 보니 통영 공연이 잡혀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안동에서 출발하여 통영에 노래여행 가는 길에 진주에 들르는 루트를 말했더니, 그때처럼 역..
부끄러움과 불안, 내 노래여행의 동반자[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이내와 규택의 함박눈 투어②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편집자 주 늘 나를 따라다니는 감정, 부끄러움과 주저함 예전에 어느 공연 끝에 앨범을 사고 싶다고 한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시디를 건네면서 나는 언제나처럼 내 노래가 부끄럽다는 말이 툭 튀어 나왔는데, 그 청년에게서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부끄럽지 않다면 노래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 말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서 공연 때마다 떠올리게 된다. ▶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지리산 산내마을 공연 중에서. ⓒ 촬영: 명심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길 위의 음악가, 노래여행, 이런 단어들은 실은 나에게 아직도 어색한 이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