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의 화양연화(花樣年華)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이내의 2집 작업일지 (I) 2014년 다이어리를 넘겨보니, 노래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게 지난 3월이었다. 우연과 운명을 믿고 길을 나섰는데, 길이 계속 이어졌다. 초심자의 운이었을 거다. 지금까지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여행을 하는 동안 아홉 곡의 새 노래가 만들어졌다. 신곡이 담긴 앨범을 원하는 친구들의 목소리도 커졌고, 나 역시 1집 앨범의 아쉬움을 만회한 2집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 1집 은 처음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해본 거라,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늘 긴장감이 들린다. 기타와 목소리를 따로 녹음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려, 새 앨범을 만들 땐 꼭 동시에 녹음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이 모든 것들을 보완하기 위..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비슷한 ‘종족’들에게 의지하며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쫌 놀아본’ 딸의 기차여행 제안 ▲ 첫 여름휴가를 받은 엄마와 기차여행을 떠나다. © 이내 서른 살. 3년 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빈털터리로 고향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은 (거의) 파산을 한 상태였다. 사장님 사모님이던 엄마는 일용직 사무실에 이름을 올리고 식당의 주방이든 도우미 일이든 마다 않고 일당을 받는 일을 시작했고,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까 봐 찾아오는 사람들을 피해 아빠는 시골생활을 시작했다. 나쁜 일들은 언제나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그 이후로도 사건 사고들이 이어졌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빈털터리가 되었다. 늘 빈털터리였던 나는, 부모님이 나와 같..